수시서 논술 치르는 대학 크게 늘어

논술 시험 봐야하는 학생수도 급증

2010년 입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정시 수능, 수시는 논술’이다.

특히 수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많이 늘어 결과적으로 논술 비중이 강화됐다.

일부에서 논술 비중이 줄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술 비중이 오히려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논술 시험을 쳐야 하는 학생의 수부터 크게 늘어났다.

⊙ 다른 대학들의 입학전형은

[Cover Story] 논술 비중이 줄어든다고? “천만의 말씀, 되레 늘어나요”
일부 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 인원의 증감이 있지만 대부분 50%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므로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보다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하는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수시 모집을 대폭 늘린 대학들은 부산대(51→60%), 중앙대(41→54%), 전북대(43→52%) 등이다.

수시는 곧 논술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대부분 대학이 수시 모집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반영한다.

논술을 통해 학생부와 수능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 논술에 대한 대비전략이 필요하다.

우선선발의 경우 한양대는 논술설정을 80%나 반영한다.

경희대나 인하대의 논술 우수자 전형은 논술을 100% 반영한다.

특히 경희대 동국대 인하대의 경우 최저학력 제한을 폐지해 논술에 뛰어난 학생들은 일찌감치 대학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했다.

상명대와 건국대가 올해부터 논술 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상명대는 70%를,건국대는 80%를 반영한다.

단과 대학별로 각각 다른 논술고사를 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서강대에 이어 한양대는 2009년도부터 상경계열 논술을 따로 실시하고 있다.

수시에서 합격하더라도 각 학교가 제시하고 있는 수능 최저 기준을 달성해야 최종 합격 처리된다.

최근 들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미달돼 불합격된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각 대학의 최저 학력 기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능 관리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논술의 평가기준은

논술의 평가기준은 대학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크게 이해력과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출제 유형과 문항 수, 전체 답안 글자 수는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이 미리 발표한 논술 예시문항과 모범 답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출제자의 의도와 인문학 및 자연과학 등 서로 다른 교과목이 연관되는 '스타일'을 파악해야 되기 때문이다.

외대의 경우는 지난해 논술고사에서 영어지문이 출제됐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논술에서 영어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고 수리적 사고력을 묻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장문의 답안 작성을 요구한다.

논술 시험 시간만 5시간이나 된다.

새로운 논술은 실제 생활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나 가치관 대립 등을 공교육 교과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새로운 문제의식과 비판력을 활용해 끌고 나가야 한다.

연습과 심화학습을 통해서만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률 S논술 이사는 "중위권 학생의 경우 경기대 명지대 한성대 가톨릭대 등의 대학이 실시하는 전공적성검사 전형을 통해 서울에 소재한 대학 진학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입학사정관제도 활용도 한 방법

입학사정관 전형제도가 전년 16개 대학에서 49개 대학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입학사정관제도는 내신이나 대학별고사 수능 등 수치화된 전형 자료보다 학생의 특기나 향후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 전형에 적합한 수험생들은 일찍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있는 자료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대학마다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전형이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미래 인재상을 미리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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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은 논술 공부의 名品교과서

현실과 밀접한 주제 다뤄 대입 논술 대비에 큰 도움

[Cover Story] 논술 비중이 줄어든다고? “천만의 말씀, 되레 늘어나요”
논술 (logical Writing)은 문학적 글짓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수험생들은 흔히 수려한 문장으로 멋드러지게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기 쉬운데,논술은 이와는 다르다.

논술은 문학적 글쓰기와 달리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문제 해결을 기반으로 자신의 주장을 논증적으로 개진하는 글쓰기다.

논술 답안은 얼핏 다양한 답을 낼 것 같지만 의외로 흡사한 논술을 써내는 학생이 너무 많다는 것이 논술 채점 교수들의 지적이다.

이는 논술을 암기 과목처럼 공부했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명의 학생들이 똑같은 문학작품을 인용한다면 채점자들은 금방 이 사실을 발견하고 감점한다.

논술에 대한 최고의 대비책은 물론 독서와 토론,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고득점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상당수 수험생은 시중에 나와 있는 고전을 짧게 요약한 논술교재 등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논술은 내용을 아느냐를 재보는 시험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만큼,책 한 권이라도 전체를 다 읽는 것이 좋다.

읽은 책의 주제와 내용을 암기하는 대신 독서하는 동안 충분히 생각하고 비판해보면서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하라는 주문이다.

평소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자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지식이 담겨 있어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술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읽히고 글 말미에는 채점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납득하기 쉬워야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즉,창의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가 관건인 셈이다.

무엇보다 논술과 경제교육 신문인 생글생글을 열심히 읽고 논술에서 다뤄지고 있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출제되고 있는 논술 주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교과과정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있는 현실적 문제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생글생글에서 핫 이슈로 다뤘던 주제나 관련 기사가 각 대학 논술주제로 나오고 있다.

면접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

김성률 S논술 이사는 "지난해만 해도 대부분의 학생이 수능을 마치고 일주일정도 바짝 논술을 준비해 대학별 고사를 치렀다면 올해부터는 늦어도 여름방학 전부터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