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폰지' 금융사기의 함정, 공짜 점심 믿지 마세요!
누군가가 보통의 경우 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약속하고 투자를 권유한다면 절대 속지 마시라!

돈을 버는 알려지지 않은 기막힌 방법이 있고 천재적인 투자자가 있으니 역시 믿고 맡겨라고 권유할 경우에도 절대 믿지 말라!

하여튼 기발한 돈벌이 방법은 대부분이 가짜라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웬만하면 속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기어이 속아 넘어가는 기가막힌 금융사기가 바로 폰지 (Ponzi)사기라는 것인데 이런 일이 놀랍게도 미국에서 또 터져나왔다.

이번 사건에는 스필버그 같은 유명 영화감독이나 미국에서도 부자들이 사는 플로리다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걸려들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냈던 버나드 매도프가 이른바 폰지 수법으로 초대형 금융사기를 벌여 세계 금융가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영국,스페인,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까지 걸려 들어 총 69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69조원이 대체 어느 정도나 되는 돈일까.

매도프는 이번에 폰지라는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폰지는 고수익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실제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거나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하면서 신규로 들어오는 투자자의 원금으로 앞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수법을 말한다.

폰지는 1920년대 보스턴에서 금융사기를 벌인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는 자신에게 투자하면 45일 만에 원금의 50% 수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당시 은행의 예금 금리가 4%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이었다.

물론 그럴 듯한 기법이 제시되었다.

결국 감언이설에 속아 미국 전역에서 4만여명의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모집금액은 넉 달 만에 4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사업은 없었고 그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에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떼어 주고 나머지는 폰지 자신이 챙겼을 뿐이었다.

1년 후 투자자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자 돈이 떨어졌고 사기는 드러났다.

이번에 매도프는 치밀한 계획으로 20년간이나 사기 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증권시장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 요청을 하자 그의 사기 행각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폰지 같은 사기 수법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시장의 원칙을 투자자들이 종종 망각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 시장 원칙이다.

사기꾼들은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사업이라거나 대통령, 국왕 등 고위 권력자의 비호 아래 벌이는 사업이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전한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