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내년 대입 논술비중 높아져…겨울방학때 기초 잡아야
201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0학년도 대입전형 주요 사항'에 따르면 내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의 57.9%로 정시보다 훨씬 많다.

특히 수시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이 36개로 크게 늘어났다.

정시에서도 과거 논술보다 훨씬 어려운 본고사형 논술을 도입하는 대학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논술의 비중은 해마다 큰 폭으로 변하고 있다.

08학번 신입생을 뽑았던 지난해 입시는 수능등급제 영향으로 수능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논술과 면접의 비중은 상당히 높아졌다.

수백만원짜리 논술학원들이 성황을 이뤘을 정도다.

올해는 수능이 다시 점수제(표준점수·백분위)로 돌아가면서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다시 커진 상태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논술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논술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시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대학들은 2010학년도 총 모집인원 37만8141명 중 57.9%인 21만9024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첫 추월한 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각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모집인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포스텍(옛 포항공대)은 아예 2010학년도부터 모집정원 300명 전원을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36곳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가톨릭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33곳이다.

정시는 다소 복잡하다.

수능 비율이 30%(서울대)에서 100%까지 대학·학과·전형방식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부·수능·논술 중 어느 것이 결정적이라고 꼽기가 쉽지 않다.

대체로 '수시는 논술, 정시는 수능'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지만 학생부와 논술을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우선 서울대가 2단계에서 논술 비중을 30% 반영하기로 한 데다 고려대가 아예 본고사형 논술까지 도입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외대도 영어 지문을 활용한 본고사형 논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내년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고교 2학년들은 앞으로 1년간 틈틈이 논술까지 준비하는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성율 S·논술 평가이사는 "수시 비중이 60%에 육박하기 때문에 수능만 준비해서 정시에 합격하겠다는 전략은 위험하다"며 "평소에 학생부와 수능, 논술을 체계적·유기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