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8시 정각에 발표한다고 써놨으면서…. 하나도 안 내보내는 건 어떤 심보인지요. … 늦으면 늦어진다고 게시판에 글 하나는 써 줘야죠. 그 몇 줄 쓰는 성의도 없는 겁니까."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도 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는 제4회 청소년 사이버백일장 대회가 있었다.

운문과 산문을 공모해 사이버 응모방식으로 접수를 받은 대회 측은 지난 17일 백일장 접수를 완료한 후,22일에 입상자를 발표한다는 공지를 했다.

그러나 당초 공지한 22일 입상자 발표는 없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자유 게시판과 질문게시판에 입상자 발표에 대한 문의를 했지만 대회 측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입상자 발표는 이틀이 지난 24일 사이버백일장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이에 청소년 사이버백일장에 작품을 접수한 학생들은 대회 측의 안일한 운영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시험기간인데 괜히 엉터리 발표 공지 때문에 시간 낭비만 했다'는 글을 작성했고,한 네티즌은 풍자시를 게시해 대회 측의 무책임함을 비꼬았다.

한편 게시판에는 지난 대회에도 입상자 발표가 공지한 날짜 이후에 '늑장 발표'되었다는 글까지 게시돼 학생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거기에 홈페이지 관리자를 사칭한 익명성 글까지 게시되면서 학생들은 대회 측의 허술한 관리에 대해 불신감을 표시했다.

24일 오전,대회 측은 홈페이지 팝업창의 문제로 입상자 발표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발표일이 연기된 사실을 게시판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팝업창이 마비됐다고는 해도,당시 공지사항 게시판을 사용할 수 없었는지는 미지수다.

강원도 청소년사이버문학의 관리자는 질문게시판에서 '백일장 심사,수상자 발표 등 저희 내부 인원으로는 불가능한 업무입니다. … 저희는 영상을 제작하고 사이버백일장을 진행할 뿐입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연 외부인사가 심사를 한다고 해서 대회 측이 발표가 연기됐다는 공지 하나 올릴 수 없는지 의문이다.

대회 일정은 주최자와 참가자가 상정한 일종의 약속이다.

참가자들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는 대회 측의 자세가 요구된다.

청소년들의 능력 계발과 동기 유발,그 근본 취지를 이룰 수 있는 올바른 대회가 되길 바란다.

이은석 생글기자(고양능곡고 2년) dldmstjr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