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학기 논술·면접 전략 어떻게 짤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은 어려운 한고비를 넘어섰다.

그렇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수시는 물론 정시도 남아 있다.

수시 2학기에서는 논술과 면접· 구술고사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들이 많고 수능 비중이 높아진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 등 상위권에는 논술과 구술면접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남은 기간 꾸준한 학습으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출제경향 파악·기출문제 풀이 필수

면접 구술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


⊙ 논술, 논리적 근거 제시해야

올해 수시 2학기 논술은 통합교과형 문제들이 출제될 전망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문계는 국어와 사회 교과가 통합된 내용으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제시되고 있고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교과에서 자연과학적 분석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논술은 각 대학들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완성한 것이므로 유형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망하는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 그에 맞춰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나온 기출 문제와 올해 시험을 위해 각 대학들이 내놓은 예시 문제를 반드시 풀어 보는 게 좋다.

지난 15~16일 치러진 성균관대 인문계 논술에서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탐구 방법으로 실증적 방법과 해석적 이해 방법 두 가지와 관련된 제시문을 내놓고 두 입장의 차이를 서술하게 하는 문제와 이를 비판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도 1개 문항을 출제해 2500자 안팎으로 논지를 펴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수시 2학기 논술고사에는 시장경제와 화폐의 기능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원시경제, 중세 봉건주의, 무소유 공동체운동 등을 대비토록 한 뒤 시장경제를 대체 혹은 보완할 방법이 있는지를 논술하도록 했다.

올해도 동일한 유형이 유지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교과서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과 과정에서 나온 기본 개념과 원리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몇 가지 세부 조건을 제시해 지문을 분석토록 한 뒤 논점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비교 분석과 논점 제시를 명확히 구분해 서술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근거로 제시문을 비약적으로 해석하거나 해결 방안에 대해 도식적으로 서술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시된 지문을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논술 전문 학원인 S·논술의 김성율 평가이사는 "서울대는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므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면서도 독창적으로 전개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올해 인문 사회 경제 경영 자연과학을 총망라하는 통합적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예년에 비해 제시문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고 시험 시간도 30분 늘어난다.

대체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여러 관점들을 정리하거나 최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비교 분석하는 문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주관적 견해를 묻는 경우 자신의 주장이 뚜렷이 드러나도록 다소 공격적으로 서술해야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연 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와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정리하고 사회 등 다른 교과 등과 연계해 보는 연습을 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 면접구술,자신감이 중요

면접구술은 논리적 사고 과정을 말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력이 가장 중요하다.

요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되 부자연스러운 어미를 사용하거나 '에~' '저~' '그러니까~' 등 뜸들이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미리 마련해 둬야 한다.

학교나 학과에 지원한 동기, 대학 생활이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계획, 자기 소개 등은 거침 없이 답변해야 한다.

지망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은 주요 내용을 정리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인문 계열은 시사적인 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자연 계열은 수학의 개념과 공식을 정확히 이해한 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영어 독해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거나 논란이 됐던 문제도 놓치지 않고 예상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최진실 안재환 등 유명 연예인의 잇단 자살로 논란이 됐던 악플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논쟁, 멜라민 파동이나 유전자 변형 식품 등 먹거리 불안과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 간의 갈등 같은 상반된 견해가 존재하는 사안의 경우 어느 쪽이든 한 쪽의 입장을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면접관의 질문이 길더라도 끝까지 참고 경청해야지 도중에 대답하거나 앞서 나가면 안 된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과 예의가 없는 것은 전혀 다른 사안이다.

마찬가지로 면접관들은 동문서답을 가장 싫어한다.

가능하면 두괄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 결론부터 대답해야 한다.

그 다음에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구체적인 내용으로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

막연한 주장보다는 풍부한 사례를 들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증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재미있고 쉽게 표현하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도 줄 수 있다.

말투는 단시간 내에 바뀌지 않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소리 내 말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게 좋다.

특히 녹음기나 캠코더를 활용해 자신의 말하기 상태와 자세, 억양 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면접구술 고사에서도 정직은 최선의 전략이다.

혹시 면접관이 전혀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면 "이 문제는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만,○○문제와 관계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등과 같이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에 나름대로 정리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태웅 한국경제신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