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럭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선도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쏟아낸 인물로 통한다.

흑인대통령도 최초였을 뿐 아니라 미국시민권이 없는 아버지를 둔 첫 번째 대권 도전자였다.

하와이 태생으로도 대통령이 처음이었으며 컬럼비아 대학 출신으로 처음이었다.

그는 5일 대통령이 확정된 순간 연설에서 “이날 승리는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아니고 이것은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릴적 좌절과 방황딛고 수도승처럼 공부해 대통령 꿈 이뤄
[Cover Story] 오바마의 성공 스토리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에 들어 가는 첫 흑인이다.

시카고의 전통 흑인 거주지역인 사우스사이드에서 태어난 미셸 오바마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어릴 때 단칸방 중간에 커튼을 쳐 오빠와 방을 나눠 사용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그는 남다른 학구열로 열심히 공부했다.

피트니영 고교에 다닐 때는 내내 최고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으며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프린스턴대에서도 사회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미셸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에 들어가 마케팅과 지식재산권 분야 변호사로 일했다.

남편 오바마는 로펌에 근무할 당시 인턴으로 들어온 그를 만났다고 한다.

'21세기의 재클린 케네디'라고도 불리는 미셸은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이끌어 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올 2월 애국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미 보수세력으로부터 '불만에 찬 흑인여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솔직함'과 '부드러움'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자신도 '워킹맘(일하는 어머니)'임을 내세워 백인 여성 노동자층인 '월마트맘'의 표심을 끌어모았다.

참모진이 준비한 연설문을 읽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전달하는 그녀의 연설 스타일에 유권자들은 매혹됐으며,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오바마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서 미국인들은 희망적인 '변화'를 읽어냈다.

미셸은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서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로펌에서 남편 오바마 인턴을 가르쳐 주었던 미셸은 결혼 후에도 오바마가 "난 종종 모르는 것을 미셸에게 물어본다"고 말할 정도로 오바마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의지하는 사람 중 하나다.

특히 병원과 대학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의료보험개혁과 교육분야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기열 한국경제신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