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오바마, 미국 역사 새로 썼다
매케인 누르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미국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7세의 미국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는 지난 4일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매케인을 누르고 44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갖고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가게 된다.

미국 대통령은 정치·외교적으로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벌써부터 세계는 그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미국 북부지역 출신의 대통령이다.

북부 출신 대통령은 1960년 이래 탄생되지 않았다.

미국은 남북전쟁에서 북부군이 승리했지만 대통령은 대부분 남부에서 나왔다.

그만큼 남부와 북부 간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다.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자랐다.

버락이라는 이름은 스와힐리어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쓰는 언어)로 '축복받은 이'라는 뜻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이다.

1961년에 태어난 그는 4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변화 (CHANGE) '를 구호로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오바마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언제나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 필요한 일을 했다"며 "우리 세대는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만큼 미국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선거는 드물다.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사실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유례없는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큰 것이다.

오바마는 중앙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금융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보장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장 경제 위기에 직면한 미국을 어떻게 구할지 아직 해법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경제는 오바마가 선거 캠페인을 펼칠 때는 친구였지만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적이 될 것"이라며 갈 길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오바마는 과연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강한 미국을 이끌어 갈 것인가.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