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세계인이 주목하는 美대선, 내일 치른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으로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존 매케인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5~8%의 우세를 보이며 백악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오바마의 지지율이 매케인보다 평균 7.9%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가 반드시 오마바의 승리를 보장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결국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스윙 스테이트(그네 주)'의 선거인단을 막판에 누가 가져가는지, 그리고 오바마를 지원한다고 응답했던 백인 유권자들이 정작 투표소에서도 그를 찍을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나라는 드물다.

그만큼 미국의 위치와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19세기 말만 하더라도 청교도주의를 기본으로 유럽대륙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개입하는 것을 꺼렸으며,군대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경제적 실속만을 챙기려 했던 신생국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윌슨 대통령의 참전 결정으로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며 국제사회 주역으로 부상했고,뒤이은 2차 대전에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도하에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며 세계의 패권국가로 등장해 오늘날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이 지구촌 패권을 거머쥐면서 각국은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루즈벨트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국제사회를 주도했고 세계 각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적응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소련의 팽창 정책에 맞대응하며 냉전시대를 열었던 '트루먼 독트린',중소분쟁을 계기로 냉전 체제의 해체를 가져왔던 '닉슨 독트린' 등은 시대의 흐름을 좌우했던 정책들이다.

또 냉전 종식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주장했던 '레이거노믹스'와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네오콘'(신보수주의) 정책 역시 다른 나라들의 정책에 깊은 영향을 주어왔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직선제와 간선제가 결합된 매우 복잡한 절차를 갖고 있다.

때문에 단순명료한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미국 선거제도는 건국 초기 인구가 적은 주와 많은 주가 함께 모여 선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수의 횡포를 막고 연방국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대타협의 산물이었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다수표를 획득하고도 낙선하면서 이 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았다.

미국은 왜 이렇게 복잡한 선거제도를 갖고 있을까.

고희석 한국경제신문 인턴(한국외대 4년) sanochi10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