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손에는 A대학 로고가 들어간 '양말'을 하나씩 든 채 교실로 돌아온다.

소규모 방문 입시설명회를 다녀온 학생들이다.

소규모 방문 입시설명회란 주로 야간자율학습시간을 빌려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입시설명회를 일컫는다.

해당 대학교 측 관계자 혹은 해당 고등학교 출신 대학생이 대학의 특징적인 입시요건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리 공지하고 큰 규모로 하는 입시설명회와 달리 해당 대학교 중심으로만 설명을 하기 때문에 풍부한 정보를 얻기에는 부적합하다.

또 일부 입시설명회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내용이 부실하거나 지나친 대학 홍보 일색이다.

방문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목표하던 대학측이 입시설명회를 열어 갔는데,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면서 "안 하느니만 못한 설명회를 들으며 시간낭비를 하니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런 입시 설명회에서는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치약,스톱워치,음료수,양말 등의 기념품을 나누어 주는데,입시설명회 참가의 목적이 기념품을 받는 것으로 바뀌는 웃지 못할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무의미한 입시설명회는 오히려 대학의 이미지에 해를 끼칠 뿐이다.

지방 학생들은 입시설명회가 서울에서만 열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알맹이 없이 소규모 입시 설명회를 하기보다는 지역 내 대학교들이 연합해 체계적인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떨까.

입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대학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신동식 생글기자(대건고 3년) julit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