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조직 리더 등 성공한 사람들은 앞쪽뇌 발달

[Focus] 당신은 앞쪽형 인간? 아니면 뒤쪽형 인간?
최근 주목받는 책이 있다.

우리나라 치매·인지신경학 분야 전문의인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가 펴낸 '앞쪽형 인간'이라는 책이다.

한동안 '아침형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장점을 서술한 책과 연구는 많았으나 특정 개인의 습관이 아닌 뇌 구조를 분석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긍정적인 사고를 통한 창조적인 자기계발 논리를 제시한 책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잘 사는 대한민국 사람이 되려면 앞쪽 뇌를 훈련하고 활용하라는 성공 지침서다.

특히 나 교수는 단체나 기업의 리더, 특히 최고경영자(CEO)에게 의학 용어로 전두엽이라 불리는 앞쪽 뇌를 훈련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나 교수가 말하는 CEO는 단체나 기업의 리더뿐 아니라 꾸준한 자기계발로 성공을 이뤄 타인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고 창조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삶을 풍성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우리 머리속에도 그러한 CEO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쪽 뇌'라고 전하고 있다.

나 교수가 앞쪽 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들을 임상에서 관찰하면서다.

앞쪽 뇌는 순간 순간 들어오는 정보와 과거에 저장한 정보를 총괄해 편집하고 재해석해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아무리 유능했던 사람도 앞쪽 뇌에 문제가 생기면 중요한 결정은커녕 일상적인 행동도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쪽 뇌를 발달시키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앞쪽 뇌를 발달시켜야 한다는 나 교수 주장의 이유다.

나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앞쪽 뇌는 크게 계획 센터, 동기 센터, 충동억제 센터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그의 저작에서는 각 센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뒤쪽형 인간은?

나 교수는 앞쪽 뇌를 잘 활용하는 것의 장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앞쪽 뇌가 발달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앞쪽 뇌가 손상된 사람의 대표적인 예는 이렇다.

첫째 꿈과 열정이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주위 사건이나 사람에 흥미가 없고 게을러지고 만사에 의욕 없이 밥 먹고 하루 종일 누워서 잠만 자려고 한다.

한마디로 멍한 사람이 된다.

둘째 인생의 큰 줄기를 읽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매달린다.

그러므로 기획력과 계획력이 없고 판단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충동 억제를 못하고 예절이 깨지고 화를 많이 내고 남과의 관계 형성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썽을 많이 피우는 설치는 사람이 된다.

일반적으로 뒤쪽형은 감각적이다.

음감이 예민하고 색감이 뛰어나다.

남의 감정을 잘 읽어내고 감정이 풍부하다.

이런 기능은 앞쪽 뇌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나 교수가 말하는 뒤쪽형이란 너무 감각에 이끌린 나머지 외부 자극에 휘둘리고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해 남의 생각대로 사는 사람을 뜻한다.

나 교수가 말하는 뒤쪽형 인간의 예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외출한 후 지하철에서 뭔가 번쩍거리는 화면이 있으면 생각 없이 그것을 보고 휴대폰 화면을 보다가 노래가 나오면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고 또 어떤 사람의 옷이 좋아 보이면 그것을 쳐다보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고유한 해결 방법보다는 남들의 풀이가 더 궁금하다. 수학 문제가 주어지면 조금 생각하다가 이내 해답지를 본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

△술과 담배를 끊고 싶으나 그룹에 끼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할까봐 끊지 못한다.

△공부를 꽤 잘하는 고3 학생이 있다. 3명이 친한데 다른 2명이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따돌리므로 자기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지만 놀아야 한다.

△남편과 한 번 크게 싸우고 싶은데 이웃집이 들을까봐 못 싸우고, 꼭 이혼을 하고 싶은데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자기 의견 없이 남의 의견을 주로 쫓아가는 사람도 뒤쪽 형에 속한다.

△뒤쪽형 국민들은 자신의 고유한 것을 내팽개치고 외국 것만 선호하고 모방한다.

⊙ 그렇다면 앞쪽형 인간이란?

[Focus] 당신은 앞쪽형 인간? 아니면 뒤쪽형 인간?
시각, 청각적 정보를 무시하지는 않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나 해석을 더 중시한다.

수학 문제를 푼다면 자기 나름대로의 풀이 방법을 먼저 생각해 낸 다음 다른 사람의 풀이를 참고한다.

즉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되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찾아낸 자기의 고유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실행에 옮겨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또한 남의 이목에 상관 없이 '나는 정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실행한다.

친구가 따돌려도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다 보면 언젠가 친구가 자신을 부러워하고 오히려 자신을 따라올 수도 있음을 믿는다.

틀을 깨는 사고 방식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하여도 꿋꿋하게 해 내서 새로운 틀의 근원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앞쪽형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색깔, 우리만의 것을 잘 살려 나간다.

그렇다면 앞쪽형 인간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나 교수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뛰어난 사람의 예를 몇 가지 살펴보면

△앞쪽 뇌는 공부를 잘하게 하는 뇌이므로 공부를 잘하게 된다.

△생각의 가지 치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한 가지에 집중하며 끈기를 가지고 마무리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된다.

△충동 억제를 잘하고 감정 조절을 잘해서 생산적인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의 색깔을 찾고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며 기존의 고정된 틀을 깨는 인간이 된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인생을 관조하며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능력도 배양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인간형을 '향기로운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 교수가 말하는 향기로운 사람은

△조감도를 보듯 자기 인생을 조감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평범한 하루를 신비한 하루로 살아가는 사람

△우주의 이치와 교통하면서 불안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

△이 생에서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진리는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

△'나에게 향기가 있는가?'를 꾸준히 자문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앞쪽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TV나 자동차가 없는 시절처럼 살면 된다.

평소 신문이나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