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급식이 비위생적이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급식을 먹지 않아요."

중경고 2학년 A양이 학교급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머리카락,모기 등은 물론 새끼 손가락만한 애벌레까지 나왔다.

담당 위생사에게 항의했지만 위생사는 쌀벌레이니 안심하고 먹으라며 아무 조취도 취하지 않았다.

그 후에도 벌레,머리카락 등이 자주 나왔지만 그럴 때마다 급식업체 직원들은 학생들의 입을 막기에만 신경썼다.

고등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급식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한다.

급식의 청결정도,맛,급식 도우미들의 친절함 등을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표기하게 된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학교급식의 질을 높여 보겠다는 본래의 취지는 이미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다.

맛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가장 중요한 '위생'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중경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연주양(서문여고 2년)은 "국에서 이틀 연속으로 애벌레가 나온 적도 있어요. 깨끗한 급식을 먹고 싶어요"라며 급식 위생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학교급식의 위생에 관한 논란은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급식업체와 학교 측은 미봉책만 제시하였을 뿐,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은 피해 사례가 생길 때마다 문제를 바로 잡기는커녕 숨기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학생들이 청결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정부의 '학교급식'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한 때다.

박세영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 cuteangel3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