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사람의 마음은 뇌가 지배한다
벤자민 리벳이라는 신경과학자는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흐르고 뇌의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기위해 흥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는 피험자들의 뇌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부착하고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변화를 탐지했다.

리벳은 피험자들에게 무심하게 앉아있다가 마음이 움직일 때마다 한번씩 손목을 까딱 움직이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실험자들이 실제 손목을 움직이려는 의사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이미 전기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 실험 사례는 마음이 움직이기 이전에 뇌의 어떤 신경생리적인 활동이 선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두고 뮌헨의 막스플랑크 심리학 연구소 소장인 볼프강 프린즈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행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것을 원할 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 즉 마음인지 아니면 우리의 뇌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례다.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도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받아서가 아니라 나의 뇌속에 카테콜라민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감소해 뇌의 균형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이라고 과학자는 설명한다.

⊙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플라시보 효과란 것이 있다.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일컫는다.

이 효과는 물론 신경학적 메커니즘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뇌과학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인간의 기억과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상상 희망 등 수많은 인간의 감정과 이성에 관련된 의식체계는 아직 미스터리다.

그래서 의식을 가진 로봇을 만든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극단적인 논리를 펴는 과학자들도 많다.

더욱이 인간이 가지는 무의식도 제대로 연구되고 있지 않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뇌는 반복학습을 통해 사물을 익히며 이 학습이 마음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학습과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나일 뿐!"이라는 자기인식의 근원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생각의 가지치기

- 뇌의 신비는 어디까지 밝혀져 있는지 얘기해봅시다.

- 마음과 뇌는 하나인가 둘인가를 알아봅시다.

-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 동양철학에서 정신과 신체는 어떤 관계인지 알아봅시다.

- 뇌과학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