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쯤부터 전문계고 학생들 중 80%는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마치고 취업하기가 힘이 들고,학부모도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남여자정보고 교무부장 우송학 선생님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수능과 관련된 국어,수학,사회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반면 전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취업에 관련된 과목을 우선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실업계 특별전형이 있다고 한들 수능 때문에 좋은 대학교 입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주당 34시간 똑같이 수업을 하는데 인문계는 국어,수학,사회 등을 최소 12시간 공부하지만 전문계고는 수능과 관련 없는 컴퓨터,회계,경제 등을 공부한다.

그러므로 실업계 학생들이 좋은 내신 성적을 받아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교과 단위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수능에서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구남여자정보고는 4명의 학생들이 경북대학교 수시에 1차 합격했으나,그 중 3명의 학생이 수능 점수 미달로 탈락한 사례가 있다.

일부 인문계고 학생들은 '전문계 고등학생들은 내신상의 이득 때문에 대학을 너무 쉽게 간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대학에서 요구하는 전문계 학생수는 전체 입학정원의 5~10%이다.

전체 전문계 학생수와 입학정원의 비율을 따져 봤을 때 전문계 고등학생들 역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현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듯,전문계 고등학생들 역시 최소 이수단위의 장벽,학교 수업내용과 실제 수능 사이의 괴리 등 그들 나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인문계와 전문계 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교육정책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최선하 생글기자(구남여자정보고 2년) sunha08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