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화 체험하며 외국어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생글기자 코너] 서울시 교육청 주최 4개국 유럽 문화 캠프 참가기
"구텐 모르겐! 봉주르! 부에노스 디아스! 도브라예 우뜨라!"

지난달 18~24일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주최한 '2008년 유럽문화 체험 캠프'에서 아침에 들었던 각각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 아침인사다.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이들 4개 국어를 배우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105명을 대상으로 '2008년 유럽문화 체험 캠프'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유럽문화 체험 캠프'는 제1회 때 독일어 반만 구성되었고,2회 때 불어,3회 때 러시아,스페인어가 참가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 캠프는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다문화 교육,세계시민 교육 및 국제리더십 함양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기성 서울특별시 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장학사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이 유럽 문화와 언어를 배워 세계로 향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학생 7명,원어민 강사 1명,지도교사 1명으로 구성된 캠프 가족을 외국어 이름으로 부르며 함께 생활하고 외국어를 배웠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소수 정예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임수빈양(서울국제고 1년)은 "학교에서는 주로 단어와 문법 위주로 배우는데,캠프에서 재밌게 일상생활 표현을 많이 배웠다"며 외국어 수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유럽문화 체험 캠프'는 캠프 이름처럼 제2외국어뿐 아니라 유럽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참가들의 반응이 좋았다.

예컨대 모든 학생들은 아침 식사를 그 나라식으로 먹었다.

프랑스 운영본부가 운영한 간이 가판대에는 바게트,크로와상,버터,계란 등 전형적 프랑스 음식들이 진열되었다.

프랑스 반 학생들은 프랑스어로 묻고 대답하며 유로를 지불했다.

음식을 사온 후,원어민 선생님,내국인 선생님과 아침 인사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러시아반 학생들은 러시아 민요에 맞추어 사랑하는 남녀가 같이 추는 전통 춤 '깔링까'를 배우고 <사진>러시아 민속의상을 만들며 러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특히 마지막 날 밤 합동 발표회는 대단한 반응을 나타냈다.

각 문화를 대표하는 노래,춤,연극 등을 선보였다.

스페인어 반 학생들은 지난 6일간 배운 스페인의 열정적인 춤,플라멩고 실력을 선보였다.

화려한 원색의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은 캐주얼 복을 입은 남학생들과 함께 스페인의 '정열'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주현(이대부고),이나라(금천고) 학생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외국인과 같이 동고동락하며 자연스럽게 독일의 문화를 접한 것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독일 원어민 얀(Jan Hinkelmann) 선생님은 "의사소통하려는 학생들 모습에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실함과 선생님들의 끝없는 노력이 이루어낸 일주일이었다.

그동안 미국과 아시아 주변 국가 언어만 익히고,유럽 문화에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잠신고 이현숙 선생님은 "문화는 언어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노래 등 특별활동 속에 있는 언어를 가르쳐 주고자 했다"며 문화와 언어의 관계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학교 외국어 교육이 이번 캠프처럼 문화를 중심으로 친근하게 배워갈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경 생글기자(명덕외고 1년) sophia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