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서울대는 학내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평의원회를 개최해 2009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 등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것으로,이미 미국의 예일대와 하버드대는 학부 교육 개혁을 통해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서울대의 발표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 공주고 박영태 교사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소양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설립 취지만 제대로 살린다면 자유 전공 학부가 차세대 글로벌 리더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고 3학년 오승현군도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여러 학문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자유 전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대 사회과학부 1학년 이영민군은 "일부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몰릴까 우려된다,학점으로 전공 진입을 결정할 경우 1학년 때부터 지나친 학점 경쟁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으며, 인터넷 토론방인 다음 아고라에서도 '리얼차돌'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이 자유전공학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메디컬 스쿨)의 준비 과정으로 변질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자유전공학부 설립 논의와 함께 불거졌던 것들로,어차피 자유전공 학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해 내고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취지를 올바로 살릴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인행 생글기자(공주고3년) inhangn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