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화요일,경기도 고양교육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8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임의 이름은 '새늘 학생회 학교',참가자들은 모두 고양시의 각 학교에서 학생회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함께 해결책을 논의했다.

- 새늘 학생회?

새늘은 새벽하늘의 줄임말로,고양시 교사-학생 연대 모임을 말한다.

학생회를 이끌어가다 보면 행사의 준비가 부진하다거나,아이들이 학생회 활동에 무관심을 보이는 등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끼리나 학생·교사 사이의 단결이 부족해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새늘은 2002년,능곡고와 백신고의 학생·교사가 이러한 문제를 토론해 보면서 시작했으며,이후 고양시의 여러 학교가 한 달마다 모여 토론을 하고,토의를 통해 학교의 현안을 다루는 정식 모임으로 발전했다.

- 실패담과 성공담으로부터 배운다

이날 '제5회 새늘 학생회 학교'는 새늘 송오미 교사(주엽고)의 백마고 학생회 실패 경험담으로 시작했다.

백마고 학생회는 작년 프리허그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홍보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이벤트에 무관심했다고 한다.

뒤이어 새늘의 학생회장인 조희숙 학생(화정고 3)은 이전의 실패를 본보기로,성공하는 학생회 활동의 과정을 소개했다.

백석고의 강여진 학생은 조직 개편으로 학생회 활동이 원활해진 백석고의 성공담을 소개했다.

대체로 학생회들이 겪는 문제점은 비슷하다.

즉,학생회 현안들을 혼자서만 고심할 것이 아니라,여러 학교가 모여 논의를 하면 좀 더 나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의 실패담을 듣고 우리 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며,성공담을 들으며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한다.

- 몸으로 배워 몸으로 실천한다

새늘 소속 학교의 학생회는 현안을 토의하는 것뿐만 아니라,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1년 계획서를 작성하고,행사 물품도 만들어본다.

실천에 주안점을 둔 모임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축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를 치우고,다함께 음악에 따라 짝을 바꾸며 춤을 추었다.

노래는 일반적인 동요이고,춤은 매우 간단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학생들은 이 춤을 축제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새벽하늘은 당장은 어두워 보일 수 있지만,곧 밝아지면서 아침을 향한다.

학생회 활동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막막하다.

하지만 다른 학생회와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점차 학생회 활동의 방향이 보이게 된다.

이것이 고양시의 학교들이 새벽하늘,즉 새늘 모임을 갖게 된 이유이다.

이은석 생글기자(능곡고 2년) dldmstjr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