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인상 시사 - 빠르면 내달 단행 가능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빠르면 다음 달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7월 기준금리 동결(연 5.00%)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선 한은이 본질적으로 부여받은 임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은의 고유 임무인 물가 안정을 보다 염두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물가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며 내년에도 물가관리 목표인 3%대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임금 인상 등 2차, 3차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가 안정을 위한 한은의 통화정책 수단 가운데는 지급준비율 인상도 있고 은행권에 대한 총액한도 대출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역시 금리정책"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긴축에 나선다면 다른 수단보다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에 대해서는 "나빠지고 있지만 다행히 수출이 받쳐주면서 감속 정도가 아주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정부와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맞지만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을 때는 정책당국이 경고를 하거나 시정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한국은행이 몇 달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니 마침내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만큼 물가 안정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한국은행의 최대 목표는 오직 물가 안정입니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