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수학·과학 잘하고 사물지향적
女 언어·예술 잘하고 관계지향적
남성과 여성은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공통된 생활 양식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결혼 상대로 부자 파트너를 고르는 비율은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높다.
이런 통계가 처음 미국에서 나왔을 때 돈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알래스카 줄로 섬을 포함한 6대륙 37개 섬에서 1만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든 문화에서 여자는 부유하고 야심적이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반면 남자는 예쁘고 정숙하고 젊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는 환경과 교육에 관계 없이 남성과 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요즘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영화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전하고 있다.
남자 관객을 겨냥하는 액션 영화와 여자 관객을 겨냥하는 멜로 영화는 양 극단에서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이는 남녀 간에 정신적 차이가 있다는 증거이다.
남녀의 학습능력 차이가 태생적이냐 환경적이냐는 교육계의 큰 관심사이다.
2006년 당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총장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비공식 모임에서 '여성은 과학과 수학에서 평균적으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논지로 연설, 여성 과학자들의 큰 반발을 야기했다.
그 여파로 그는 결국 하버드대 총장 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발언은 학계에 남녀 학습능력 차이에 대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하버드대 '마음 두뇌 행동 선도연구소'의 스티븐 핀커 교수는 2007년 남녀 능력 차이에 대한 토론회에서 남성은 과학을 잘할 수 있는 기질을 여성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핀커 교수에 따르면 우선 남성은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집착하는 기질이 있다.
반면 여성은 가족이나 집단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
둘째,남성은 '사물' 정보에 관심이 많지만,여성은 '사람'에 더 관심을 가진다.
셋째,위기나 실패에 직면했을 때 남성은 이를 더 발전하라는 자극으로 받아들이지만,여성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넷째,공간 변형이나 공간 지각 능력에서 남녀의 차이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길을 찾아갈 때 남자는 지도에서 특정 지점의 좌표를 확인하는 반면 여자는 그 옆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수학에서 여성은 문제 풀기를 잘하고 남성은 주어진 상황에서 추론을 잘한다.
수학은 추론 능력이 더 중요해 남성이 여성보다 잘한다고 핀커 교수는 말한다.
핀커 교수는 남녀 간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호르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격성,목표 지향성을 일으키는 대표적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분비한다는 것이다.
여자 아이도 뱃속에 있을 때 남성 호르몬에 과다 노출되면 어른이 돼 남성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
핀커 교수는 남녀 성 차이는 문화,역사에 관계 없이 어느 인류사회에서나 보편적이고 장기적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물론 남녀 간 차이가 태생적으로 존재한다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회학자와 여권운동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여권운동가들은 성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양성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남녀공학 학교들이 합반 수업보다 분반 수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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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도 남녀 능력 차이에 어느정도 영향 미쳐
남녀의 능력 차이는 생물학적 요인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근거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예를 들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일란 다님로드와 스티븐 하이네는 여성은 수학능력에서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뒤처진다는 내용만 접하고도 풀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들은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 시험(GRE)' 형식을 빌려 여성들의 수학문제 풀이능력을 검사했다.
수학영역-언어영역-수학영역의 순으로 문제를 배치하고,언어영역에 시험자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문을 넣어 그 영향을 살펴봤다.
즉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없다' '남녀는 차이가 있다'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있고,이는 생물학적 요인 때문이다'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있지만,이는 사회적 요인 때문이다'라는 4종류의 지문을 각기 다른 집단에 주고,이 지문 앞뒤에서 수학문제 풀이능력을 비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녀의 수학능력에 차이가 없다거나 그 차이가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문을 접한 집단의 수학 점수는 '차이가 있다거나 수학능력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문을 읽은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결국 수학문제를 푸는 사이에 남녀의 수학능력 차이가 선천적이라고 알려주는 행위만으로 수학능력을 떨어뜨린 셈이다.
실험에서는 또 수학과 관련 없이 남녀는 다르다는 고정관념만으로도 여성의 수학문제 해결능력이 저하됐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고정관념을 접하게 되면 이에 맞는 행동을 보인다는 심리학의'고정관념 위협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흑인의 경우 자신의 인종이 열성이라는 내용이 강조된 상황에서 지능 검사를 하면 결과가 낮게 나온다는 것도 이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남녀의 능력 차이는 태생적 원인도 있지만 교육과 외부환경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女 언어·예술 잘하고 관계지향적
남성과 여성은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공통된 생활 양식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결혼 상대로 부자 파트너를 고르는 비율은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높다.
이런 통계가 처음 미국에서 나왔을 때 돈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알래스카 줄로 섬을 포함한 6대륙 37개 섬에서 1만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든 문화에서 여자는 부유하고 야심적이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반면 남자는 예쁘고 정숙하고 젊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는 환경과 교육에 관계 없이 남성과 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요즘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영화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전하고 있다.
남자 관객을 겨냥하는 액션 영화와 여자 관객을 겨냥하는 멜로 영화는 양 극단에서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이는 남녀 간에 정신적 차이가 있다는 증거이다.
남녀의 학습능력 차이가 태생적이냐 환경적이냐는 교육계의 큰 관심사이다.
2006년 당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총장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비공식 모임에서 '여성은 과학과 수학에서 평균적으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논지로 연설, 여성 과학자들의 큰 반발을 야기했다.
그 여파로 그는 결국 하버드대 총장 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발언은 학계에 남녀 학습능력 차이에 대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하버드대 '마음 두뇌 행동 선도연구소'의 스티븐 핀커 교수는 2007년 남녀 능력 차이에 대한 토론회에서 남성은 과학을 잘할 수 있는 기질을 여성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핀커 교수에 따르면 우선 남성은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집착하는 기질이 있다.
반면 여성은 가족이나 집단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
둘째,남성은 '사물' 정보에 관심이 많지만,여성은 '사람'에 더 관심을 가진다.
셋째,위기나 실패에 직면했을 때 남성은 이를 더 발전하라는 자극으로 받아들이지만,여성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넷째,공간 변형이나 공간 지각 능력에서 남녀의 차이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길을 찾아갈 때 남자는 지도에서 특정 지점의 좌표를 확인하는 반면 여자는 그 옆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수학에서 여성은 문제 풀기를 잘하고 남성은 주어진 상황에서 추론을 잘한다.
수학은 추론 능력이 더 중요해 남성이 여성보다 잘한다고 핀커 교수는 말한다.
핀커 교수는 남녀 간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호르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격성,목표 지향성을 일으키는 대표적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분비한다는 것이다.
여자 아이도 뱃속에 있을 때 남성 호르몬에 과다 노출되면 어른이 돼 남성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
핀커 교수는 남녀 성 차이는 문화,역사에 관계 없이 어느 인류사회에서나 보편적이고 장기적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물론 남녀 간 차이가 태생적으로 존재한다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회학자와 여권운동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여권운동가들은 성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양성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남녀공학 학교들이 합반 수업보다 분반 수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남녀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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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도 남녀 능력 차이에 어느정도 영향 미쳐
남녀의 능력 차이는 생물학적 요인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근거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예를 들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일란 다님로드와 스티븐 하이네는 여성은 수학능력에서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뒤처진다는 내용만 접하고도 풀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들은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 시험(GRE)' 형식을 빌려 여성들의 수학문제 풀이능력을 검사했다.
수학영역-언어영역-수학영역의 순으로 문제를 배치하고,언어영역에 시험자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문을 넣어 그 영향을 살펴봤다.
즉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없다' '남녀는 차이가 있다'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있고,이는 생물학적 요인 때문이다' '남녀의 수학능력에는 차이가 있지만,이는 사회적 요인 때문이다'라는 4종류의 지문을 각기 다른 집단에 주고,이 지문 앞뒤에서 수학문제 풀이능력을 비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녀의 수학능력에 차이가 없다거나 그 차이가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문을 접한 집단의 수학 점수는 '차이가 있다거나 수학능력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문을 읽은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결국 수학문제를 푸는 사이에 남녀의 수학능력 차이가 선천적이라고 알려주는 행위만으로 수학능력을 떨어뜨린 셈이다.
실험에서는 또 수학과 관련 없이 남녀는 다르다는 고정관념만으로도 여성의 수학문제 해결능력이 저하됐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고정관념을 접하게 되면 이에 맞는 행동을 보인다는 심리학의'고정관념 위협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흑인의 경우 자신의 인종이 열성이라는 내용이 강조된 상황에서 지능 검사를 하면 결과가 낮게 나온다는 것도 이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남녀의 능력 차이는 태생적 원인도 있지만 교육과 외부환경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