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남성과 여성은 어떻게 다른가?
남성과 여성은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일까?

태어난 후 받는 교육에 의해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교육계의 오래된 남녀 차이에 대한 논쟁이 최근 국내외 교육 현장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남녀를 같은 반에서 교육해 왔던 미국의 고교들이 남녀 차이를 인정해 분반 교육을 선호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남학생들이 남녀 공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역력하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공립 남녀공학 중 분반 교육을 하는 학교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2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250여개로 늘어났다.

6년 전 남녀공학으로 바꾸었던 대구 덕원고등학교는 남학생들의 입학 기피 현상이 심해지자 다시 남학교로 바꿔달라고 지난달 대구시 교육청에 정식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

남녀공학에 들어가면 남학생의 내신 성적이 여학생보다 낮아지므로 공학을 기피한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 수십년간 교육 당국은 남녀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겨왔다.

남녀의 차이는 태생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교육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시각에서다.

이러한 시각은 주로 사회학자나 여권시장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강조되었다.

특히 시몬드 드 보봐르가 제2의 성에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 후 페미니스트 활동은 지난 40년간 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남녀분반 교육 바람이 이러한 흐름을 바꿀 것인지 주목된다.

남녀 분반 교육은 생물학적으로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남자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데 반해 여성은 소극적 수동적이다.

또 남자는 수리 공간지각 능력이 발달한 반면 여자는 언어와 음악 미술 감각이 우수하다.

남녀는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으므로 따로 따로 특성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생물학은 인간 유전자 지도인 게놈이 발견된 후 진화심리학의 발전으로 사회과학 전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페미니스트 운동의 기폭제가 된 보봐르의 제2의 성이 나온 지 40년 동안 세계 각국은 여성의 권리를 크게 높였다.

우리 나라도 남녀고용평등법 가족법 호적법 등이 제정 개정되는 등 여권이 신장되었다.

알파걸이 등장해 남성과 경쟁하며 조직을 이끌어 가는 등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여학생의 성적이 남학생을 앞서고 있다.

최근 생글생글 학생기자 신청에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7 대 3의 비율로 많았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결국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까.

아니면 태생적으로 결정되는 것인가.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