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2명, 중소 기업성공전략회의 참석 '눈길'

"성공하신 중소기업 대표님들과 한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슴에 벅찹니다.

기업을 일으켜 이 자리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갖게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차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 유일하게 고등학생 2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화성 삼괴고 3학년 이명근군(18)과 안산 디지털미디어고 3학년 박성훈군(18).

두 학생은 100여명의 쟁쟁한 중소기업 대표들과 나란히 앉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군은 "IT 보안 분야의 권위자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님과도 얘기를 나누고 내 명함을 드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중소기업인들의 호연지기에서 창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군은 "대통령도 CEO라는 점에서 우러러보였다"며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CEO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됐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중소기업청의 추천을 받아 예비창업자 자격으로 당당히 회의에 초청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면서야 고교생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청년 실업가처럼 보였다.

이군은 삼괴고 학생들이 4년째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삼괴몰'의 대표다.

이 쇼핑몰의 사업자등록이 이군 이름으로 돼 있고 통신판매 신고 역시 대표인 이군 이름으로 올라 있다.

이군과 함께 전략회의에 참석한 박군은 디지털미디어고 창업동아리 대표다.

디지털콘텐츠를 전공하는 박군 주도로 운영되는 창업동아리는 창업 단계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창업한 졸업생들을 멘토로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아이템들을 속속 만들어 내고 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