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의사 소통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나 의사 소통 과정에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거짓말이나 왜곡돼 전달되는 경우도 많다.

괴담과 루머는 이 같은 메시지가 왜곡돼 나타나는 의사 소통 부재 상황에서 증폭된다.

따라서 역으로 괴담을 잘 들여다 보면 우리 사회의 지금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Cover Story] 신뢰가 무너지면 괴담이 들끓는다
'인터넷 집단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대중의 지혜도 아니다.'

미국의 저명 미래학자이며 비디오 예술가인 재런 러니어는 2006년 5월 인터넷 학술 사이트 에지(edge)에 인터넷 집단주의의 위험을 경고하는 장문의 글을 기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마오이즘(Digital Maoism)에 살고 있다"며 "중국 문화 혁명처럼 집단주의가 극좌 극우운동과 결합했을 경우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니어씨는 "인터넷에서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권력은 우리는 결코 틀릴 수 없다는 절대 진실의 오류에 빠져있다"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사례를 들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위키피디아는 아직 부정확한 내용과 책임성 부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러니어씨는 특히 인터넷의 군중 심리는 타인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가 결여돼 있어 자신의 주장과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무조적건으로 배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다수를 형성하는 주장의 질을 검증하고 소수 의견도 전체 의사 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마련돼야 집단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