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 오후 7시30분 청계천 소라공원.

6시 무렵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미 쇠고기 수입에 반발한 정치단체 및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손에는 카메라나 물병,한 손에는 초가 꽂혀 있는 종이컵을 들고 있었다.

20~30대 청장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학생들이나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초를 나눠주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22세)는 "준비한 초가 전부 동났다"며 "아직 30분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안티엠비)'에서 주최해 미국산 소 수입을 막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유도하려는 운동이다.

시위가 아닌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졌으며,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이 행사 참가자 중엔 나이 어린 중·고등생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는데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촛불시위에 참가한 중·고생들이 학교와 마찰을 빚는 사례도 있었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것은 생존권과 관계된 일"이라며 "일부 학교가 학습상의 이유로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막고 있는데,이는 불법이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촛불시위도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20~30대가 주류를 이뤘지만 중·고생들이 학교별로 무리지어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여러번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청소년이 시위에 참여하려면 부모님의 사인이나 도장이 있는 허가서를 가져가야 한다.

학생들은 감정에 휩쓸린 처사로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합법적 범위 안에서 평화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건전한 시위문화를 인식해야 한다.

시민 불복종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임정은 생글기자(안산 동산고 년) mono_thy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