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68혁명 40주년…"관 뚜껑 못질 남은 한때의 영광"
5월은 프랑스 '68혁명'이 일어난 지 40주년이 되는 달이다.

프랑스 68혁명은 지난 60년대 서구 사회에서 확산되던 사회주의 좌파 사상이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교육제도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을 통해 분출한 사건이다.

전 세계 대학으로 번진 이 학생운동에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 사건이 이후 서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미친 거대한 영향 때문이다.

68혁명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대학 평준화가 도입되는 등 제도 개혁이 이뤄지고 평등주의 사조가 크게 확산되었다.

성개방 풍조가 유행하고 히피 문화가 등장했으며 환경보호 운동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는 68혁명의 후유증으로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고 실업률이 8%를 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혁명 세대들은 프랑스 의회를 비롯 사회 각계의 요직을 차지하게 되었고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어 지금 세대로부터는 적지 않은 불평을 듣기도 한다.

68혁명에 대한 평가는 혁명 세대들이 아직 살아 있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취임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8혁명의 유산이 프랑스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68혁명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68혁명의 관'에 못을 박겠다고 공언하고 있기도 하다.

"과도한 평등주의 사상으로 자본주의의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었고 시민정신도 손상되었다.

성과와 보상의 원칙과 땀의 가치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68혁명 주역의 한 사람인 콩방디 프랑스 의회 의원은 "학교와 직장에서 자율과 민주주의를 꿈꾼 게 우리의 죄냐?

여성과 남성이 자유로이 자기 몸에 대해 결정할 수 있고, 여성들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가진 세상을 만든 것이 우리의 죄냐"며 사르코지의 주장을 반박한다.

68혁명은 먼 유럽에서 40년 전에 벌어졌던 사건이지만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적지 않다.

과도한 평등주의 사상에 의해 자본주의 시장가치가 훼손될 경우 어떠한 결과적 손실이 초래되는지 잘 보여준다.

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프랑스는 수십년간의 경제 침체로 유럽의 지도국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의 많은 대학생들은 높은 실업률로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68혁명 세대인 지금의 60대는 프랑스 의회 등 사회 핵심 분야에서 요직을 맡으며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기도 하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