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2005년 1월 발족한 교과서포럼(대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 마침내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출간했다.
'대한민국이 잘못 태어난 국가라고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다'며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들어간 지 3년 만의 결실이다.
새로 나온 대안 교과서는 과도한 민족주의 통일사관을 벗어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을 취했다.
소련 붕괴 이후 새로 공개된 사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았다.
대안 교과서는 우선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교과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남북 분단의 계기로 보았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고 있던 혼란기에 자유 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북한이 먼저 단독 정부를 세운 사실(史實)을 외면한 채 '남한만의 정부가 세워져 통일 민족국가 수립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기존 교과서의 내용도 수정했다.
북한은 이미 1946년 2월 북한임시인민위원회를 만들어 토지 국유화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분단 고착화의 근거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
대안 교과서는 구한말 개화파를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들'로 재평가하고 청나라에 의존한 명성황후를 당시 기준으로 민왕후로 격하했다.
1960년 4·19에 대해서는 국민 주권주의와 대의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확인한 민주혁명이었다고 평가하고 1961년 5·16은 쿠데타였지만 경제 발전을 추진해 결과적으로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대안 교과서 집필진에 사학자가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교육 현장에 침투한 편향된 좌파적 시각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민족 지상주의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역사를 국제관계의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실패의 역사로 보느냐,성공의 역사로 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려 왔는데 이번에 그중 상당 부분을 바로잡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을 바탕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최빈국에서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놀라운 성장을 해냈다.
반면 북한은 수백만명이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런 엄연한 상황을 억지로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대대로 친일파가 다스리고 독재와 폭력으로 점철된 반쪽짜리 국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지적인 자기학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번 교과서는 분명히 하고 있다.
대안 교과서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한 과도한 민족주의 사관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시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대한민국이 잘못 태어난 국가라고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다'며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들어간 지 3년 만의 결실이다.
새로 나온 대안 교과서는 과도한 민족주의 통일사관을 벗어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을 취했다.
소련 붕괴 이후 새로 공개된 사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았다.
대안 교과서는 우선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교과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남북 분단의 계기로 보았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고 있던 혼란기에 자유 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북한이 먼저 단독 정부를 세운 사실(史實)을 외면한 채 '남한만의 정부가 세워져 통일 민족국가 수립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기존 교과서의 내용도 수정했다.
북한은 이미 1946년 2월 북한임시인민위원회를 만들어 토지 국유화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분단 고착화의 근거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
대안 교과서는 구한말 개화파를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들'로 재평가하고 청나라에 의존한 명성황후를 당시 기준으로 민왕후로 격하했다.
1960년 4·19에 대해서는 국민 주권주의와 대의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확인한 민주혁명이었다고 평가하고 1961년 5·16은 쿠데타였지만 경제 발전을 추진해 결과적으로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대안 교과서 집필진에 사학자가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교육 현장에 침투한 편향된 좌파적 시각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민족 지상주의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역사를 국제관계의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실패의 역사로 보느냐,성공의 역사로 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려 왔는데 이번에 그중 상당 부분을 바로잡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을 바탕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최빈국에서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놀라운 성장을 해냈다.
반면 북한은 수백만명이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런 엄연한 상황을 억지로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대대로 친일파가 다스리고 독재와 폭력으로 점철된 반쪽짜리 국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지적인 자기학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번 교과서는 분명히 하고 있다.
대안 교과서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한 과도한 민족주의 사관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시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