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에서 지난 7~9일 생도생활 체험교실이 열렸다. 전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0여명을 선출해 시행된 체험교실은 이번에 4회를 맞았다. 육사 생도들의 생활을 몸소 겪어 보기 위한 이 체험 교실은 각종 교육과 체험활동을 위주로 빠듯한 일정 속에 이루어졌다.

7일 아침 10시. 육군사관학교 화랑관(육군사관학교기숙사)의 중앙현관. 시끌벅적한 가운데 생도생활 체험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티셔츠,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이 지급됐다. 중앙 현관 들머리에 마련된 자리에서 한 명씩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각자 숙소에 짐을 풀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생도와 함께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점심이 끝나고 입소식이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학교 시설 견학시간에는 조를 나누어 교수부, 도서관, 화랑연병장,기념관,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야간에는 생도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평소 생도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인 8일에는 육사 교수 두 분께서 역사관 및 안보관 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다. 오전 활동을 마치고 오후에는 여러 가지 체육활동이 실시됐다. 승마, 수영, 국궁, 골프 등 7가지 종목이 계획돼 있었지만 폭우로 인해 승마는 취소됐다. 각자 두 가지씩 체육활동을 하고 난 후 야간에는 화랑대의 밤이라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진행됐다. 송호범군(경기 태원고 1년)과 박지혜양(의정부여고 1년)이 사회를 맡은 화랑대의 밤은 조별 퍼포먼스 및 개인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또한 점수를 매겨 1등과 2등에게는 상품도 주어져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수료식과 소감문 작성,수료증 수여를 끝으로 제4회 생도생활체험교실은 마무리됐다.

체험교실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매우 다양했다. 정우진 학생(한국마사고 1년)은 "너무 재미있어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한 번 더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비가 와서 승마를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 놓았다. 최보람 학생(대전 관저고 1년)은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군기가 없어서 편하게 느껴졌다. 육사 지망생들이 별로 참가하지 않아서 아쉽고 생도들이 받는 훈련을 직접 받아보지 못한게 아쉽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참가학생들 대부분은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생도 생활이 어떠했다라는 구체적인 소감은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개인화기 사격과 인성교육 등 생도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체험활동이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을까 하는 의문도 남았다.

김재유 생글기자(부산 광명고 1년) lovemec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