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선배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으며 생글생글에 첫 기사를 작성하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3기 생글기자들을 맞이하는 기분이 참으로 묘하다. 2기들의 지난 1년간 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격려의 마음이 겹쳐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새' 생글기자들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 와 놀란 것일까.

학생의 눈으로 기사를 쓰는 일은 쉽고도 어렵다. 자신의 목소리로 객관성을 유지하며 학생들을 대변하면 그만이지만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어디선가 주워들은 논조로 고담준언하는 나를 발견한다. 변명 같으나 기삿거리 자체를 찾아내는 것도 바쁜 학교 생활 속에 부담이라는 것을 3기 새 식구들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제 아무리 갖은 변명들로 자신의 빈약한 기자활동을 합리화하려 해도 부족한 기사들로 인해 '생글기자 코너' 지면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하루가 무겁다는 사실도….

물론 생글기자 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훨씬 더 크다. 글 쓰는 게 좋아 자원했는데도 기사 마감 부담이 없고 오히려 정식 기자 대우까지 돌아온다. 또 낯설게 느껴지는 기자의 경험을 함께 해 줄 훌륭한 선배 기자들과 동기들이 있다. 학생 신분으로 모자라지 않는 대접과 기회를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큰 위안이자 기쁨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즐거움은 바로 생글기자로서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을 위한 글을 쓴다는 것.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문제들,답답함을 구석구석 긁어줄 주인공이 된다는 것. 생글기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선물이다.

끝으로 동기 생글기자들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기삿거리를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 쓴 기사들을 평가해 주는 등 항상 많은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굳이 기자 활동과 연관 짓지 않더라도 생글기자들은 동기부터 선배까지 고민을 상담하고 때때로 힘겨운 학교 생활에 힘이 되어 주는 좋은 친구들이 될 것이다.

정식 생글기자로 임명된 순간부터는 오직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일만 남았다. 기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값진 기회 또한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즐겁고,최선을 다하는 생글기자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 환영한다.

이훈제 생글기자(민족사관고 3년) dreamcash@fre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