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환경은 돈 문제다
그동안 지구 환경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 지구 온난화를 경고해 온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세 번째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지난 1,2차 보고서가 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 보고서의 특징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실천 방안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비용과 행동 시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3차 보고서의 주 내용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적정 수준(2℃ 이내)으로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달하는 1조5000억달러(약 1383조원)가량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또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는 행동에 옮기는 시기를 늦추어서도 안 되며 2015년 이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어야만 온난화에 따른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유엔 보고서가 과연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전망들은 정확한 과학적 조사 결과에 기초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인류는 불과 30년 전만해도 지구 냉각화를 걱정했을 만큼 지구 차원의 자연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다는 반론부터 제기되는 정도다.

그동안 수도 없이 제기된 환경 재앙론의 상당수가 과장과 엉터리 통계에 기초했었다는 사실 역시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고서가 환경 문제를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구 온난화나 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이 단순한 구호나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식의 생태주의적 슬로건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해법과 '적정한 관리'라는 실천의 단계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