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oney] 주가지수는 어떻게 만들까?
"코스피지수가 경기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년 만에 700선을 돌파했습니다." 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면 자주 접하는 뉴스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 흐름을 전달하는 데 쓰이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이 밖에 이들 외에 다른 지수는 없는지 하나씩 알아보기로 하자.

◆주가지수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약 1500개의 종목이 거래된다.

어떤 종목은 오르고 어떤 종목은 내려 한꺼번에 시장의 흐름을 보여줄 수 없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주가지수다.

원래 지수란 상품의 값이나 수량이 일정기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통계값이다.

기준 시점의 값을 100으로 놓고 특정 시점이 기준 시점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예를 들어 2000년 2000원이던 주가가 2006년에 4000원이 되었다고 하면 2000년을 기준 주가지수 100으로 정한다면 2006년은 200이 된다.

주가지수는 포인트를 단위로 해 2006년 주가지수를 200포인트라고 부른다.

즉 기준 시점인 2000년에 비해 2배 올랐다는 의미다.

◆한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코스피(KOSPI)란 Korean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영어 약자다.

우리말로 종합주가지수라 부른다.

국내 증시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둘로 나뉘는데 유가증권시장의 주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다.

유가증권시장은 상장 요건을 갖춘 우량 기업들이 주로 거래되는 시장이다.

코스피지수를 구하는 기준 시점은 1980년 1월4일이다.

이날 주가와 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 합을 기준 값인 100으로 해 특정일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그래서 코스피지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2000년 1월4일 코스피지수가 1000이라면 이는 1980년 1월4일보다 시가총액이 10배 커진 것을 말한다.

주식 수가 변함이 없다면 주가가 10배 올랐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주식 수는 자본금을 늘리거나 줄이면 변할 수 있다.

코스닥(KOSDAQ)지수는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의 영어 줄임말이다.

이 역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기준 시점과 현 시점에 대한 백분율이다.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이나 유망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기타 주가지수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KRX100,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닥50, 코스닥스타지수 등 다양한 지수들도 함께 사용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하는 우리 거래소시장 전체의 대표 우량 종목 100개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 KRX100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orea Exchange)의 약어 KRX에다 종목 수 100을 붙인 것이다.

KRX100은 2005년 6월1일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 87종목, 코스닥 13종목으로 구성된다.

일정 기간마다 시가총액, 거래대금, 자기자본이익률 등 여러 선정 기준을 따져 종목이 바뀔 수 있다.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닥50, 코스닥스타지수 등은 각 시장의 대표지수다.

시장 전체를 보여준다기보다 대표적인 종목들을 지수화한 것이다.

코스피200은 지수를 사고 파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기초 자산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정 성격을 보여주는 특수지수들도 있다.

배당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 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이다.

2003년 7월21일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2001년 7월2일을 시점으로 1000포인트를 기준 지수로 정했다.

기업지배구조 우수 기업을 지수화한 기업지배구조지수나 코스닥시장 내 벤처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코스닥벤처지수도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코스닥IT벤처지수도 특수지수 중 하나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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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의 활용

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시황을 보여주거나 투자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들어서는 주가지수를 거래하거나 이를 이용한 상품이 만들어지는 등 그 쓰임새가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물가지수나 경기지수처럼 경제 전반의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경기가 좋으면 주가가 올라 주가지수도 높아지는 반면 경기가 나쁘면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지수가 내려가게 마련이다.

보다 자세히 들어가면 주가가 기업 실적이나 경기에 비해 4~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을 감안해 경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 예측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 통계청에서 경기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를 구할 때 코스피를 경기선행지수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자산을 운용하는 평가지표로도 쓰인다.

주가지수 추이를 은행의 예금이나 대출금리, 부동산투자 수익률과 비교해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주가지수가 연간 10% 오른 데 비해 연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라면 주식 투자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2배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주가지수 자체가 하나의 투자 대상물로 거래되기도 한다.

코스피200 선물이나 옵션, 상장지수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피200 선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가지수 선물 상품이다.

미래 특정 시점의 코스피200 지수를 예상해 지수 자체를 사고 파는 것이다.

옵션은 특정일에 코스피200 지수를 서로 약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한 주가지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지수 펀드다.

펀드 자체가 주식 형태로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최소한 주가지수 상승폭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 환금성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