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리더가 세상을 바꾸나 세상이 리더를 만드나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B 브레히트,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중에서)

역사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굴러왔음에도 역사책에는 위인들의 이름만 기록돼 있다고 한탄하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질문에 대답해보자. 물론 혼자 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자신의 측근과 수많은 병사는 물론 전속 요리사와 페르시아 원정에서 잡은 노예들과 '함께' 인도를 정복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역사책에는 알렉산더 이름만 기록돼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가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였기 때문이다. 분열된 사람들을 모아 페르시아 타도라는 그리스의 오랜 염원을 성취하고 불과 10여년 만에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의 리더십 때문이다. 전속 요리사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함께 인도의 밀림 속을 걸었겠지만 역시 알렉산더라는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사망하기가 무섭게 제국이 분열된 것은 리더십이 사회와 역사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올해 12월19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내년 4월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있다. 모두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정치 리더를 선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기업들 역시 CEO를 뽑을 때 주주들이 고민하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불과 2,3년이면 성인이 된다. 리더를 뽑아야 하고 스스로 리더의 길을 준비해야 한다. 장차 기업의 CEO가 되는 길을 달려갈 수도 있다.

노경목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