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출제 가능성 높은 삶의 지혜

[Cover Story] 속담의 경제학 · 문학의 경제학
경제가 어렵다고? 하긴 경제학도들도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는데 고등학생들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경제와 친해질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경제활동이고,주위 모든 일들을 파고 들어가 보면 어김없이 경제원리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속담을 보자. 속담이 무슨 경제학과 연관이 있느냐고? 속담이야말로 우리 선조들의 수천년 경제 지혜가 담긴 보물창고다. '열 번 재고 가위질은 한 번 하라'는 속담은 어떤가. 사기 전에는 이리저리 따지더라도 샀으면 후회말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연상되는 경제용어는? '합리적 소비'다.'이마에 땀을 내고 먹어라'에선 근로의욕,노동,실업,임금 등의 경제용어들이 떠오르지 않나?

또 한 시대를 그려내는 활자예술로 문학이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소재인 만큼 당연히 경제원리가 담길 수밖에 없고 한결 이해도 쉽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경제학적 시각으로 보면,인어공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놓는 비싼 대가를 치른다. 마녀는 서비스 제공(인어공주의 다리를 만들어준 것)에 대한 보상(목소리)을 받는다.

이렇듯 경제학적 관점에서 속담과 문학작품은 색다른 맛이 난다.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