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의 모임인 대한민국고등학교총학생회(대고총)가 5대 회장단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대고총은 고교 학생회장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학생 참여, 학업증진, 정의사회의 3대 학생운동과 정의, 정직, 성실, 예의를 지키는 4대 학생정신을 통해 학생 권익증진을 도모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02년 10월 29일 설립한 순수 학생단체이다.

대고총은 지난 2월 14~16일 명동 유스호스텔과 국회회관에서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식'을 갖고 5대 임원진을 출범시켰다. 해오름은 뜨는 태양(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비추는 밝은 빛이 되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14~15일 서울 명동 유스호스텔에서 회원들은 '대고총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회원으로서 지켜야할 자세 등에 대해 선배들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대고총 회원들이 지켜야 할 행동은 '무궁화를 함부로 꺾어서는 안된다''애국가 4절 모두를 기억해야 한다' 등 사회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로 회칙에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미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은 고교 3학년 후배들에게 애국가 4절을 직접 불러 보게 하기도 했다.

5기 회장단은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출됐다. 북핵 대응 방안 등 사회 이슈에 대한 주제를 놓고 6명의 회장 후보가 무려 6시간 동안 치열한 토론 및 질의 응답을 가졌고 8명의 부회장 후보 역시 4시간 동안 토론과정을 거쳤다. 저녁 늦게까지 진행된 1,2차 투표에서 결국 서울 독산고 이재민 학생회장이 회장으로, 경기도 과천중앙고 조성해 학생회장이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새로 구성된 회장단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애국열사의 묘에 헌화한 후 여의도 국회회관으로 이동해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서 일부 임원진들은 지난 1년간 고생했던 일이 되살아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민 회장은 취임사에서 "세계 속에서 당당한 한국인이 되려면 자발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스스로 능력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애국심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

청소년 단체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길어야 2~3년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고총'은 지난 5년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매년 '전국고교학생회장 토론회 및 리더십 연수'를 개최, 학생들에게 토론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청소년위원회,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과 함께 '한강청소년동아리문화축제'를 개최해 학생들의 특기 및 취미활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05년 1월에는 '아시아 지진 캠페인'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사회의 발전과 방향에 대해 청소년 대표로서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2004년 12월엔 청소년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NGO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고총은 그러나 회원 자격이 고교 학생회장으로 제한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순수학생 단체여서 특정 행사나 회의 등을 개최하는데 들어가는 경비를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대고총이 우리 사회의 미래 지도자들을 많이 양성해 내기를 기대한다.

김성웅 생글기자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07년 입학) yoon_lover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