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들어가면 남자 동료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행복한 결혼생활보다 사회적인 성공이 우선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 3명 중 2명이 높은 사회성과 강한 리더십으로 남성을 압도할 수 있다는 '알파걸'의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취업포털 커리어넷(www.career.co.kr)과 공동으로 최근 서울·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여대생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알파걸'이라는 신조어는 과거와는 달리 높은 사회성과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여고생을 지칭하는 용어.하지만 대학입시에 묶여 대외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한국의 현실에선 '알파걸' 성향이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야 나타나므로 여고생이 아닌 여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게 됐다.

'자신이나 친구가 직장에 들어간 이후 남자 동료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인 67.2%가 '그렇다'고 답해,'엇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다'(21.6%),'남자 동료보다 낮은 성과를 낼 것이다'(11.2%)보다 훨씬 많았다.

행복한 결혼생활과 적극적인 사회생활이 일으킬 수 있는 충돌과 관련,여대생들은 '사회적 성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결혼을 미루는 등 결혼생활을 희생할 수 있다"는 응답이 61.9%에 달했고,"힘이 들더라도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을 병행하겠다"는 답은 26.1%였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는 "한국 여대생들은 미국에서 알파걸로 분류되는 여고생들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대생들의 높은 사회성은 올해 초 한경이 중앙리서치와 함께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10개대 재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명예 성공 등 사회적인 인정'이란 응답은 남자(8.8%)보다 여자(11.0%)가 더 높게 나왔다.

반면 '가정'이라는 답은 남자(25.3%)가 여자(20.3%)보다 많았다.

여대생들이 더 사회지향적이란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