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IT부문 8대 트렌드]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선정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제품이 크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소상공인이나 신흥시장처럼 지금까지 소외됐던 계층이나 지역이 IT업계의 새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8가지 트렌드를 간추려 관심을 모았다.

이를테면 터치스크린 기술,소상공인 대상의 인터넷 광고,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제품 등이 올해 IT업계에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될 것이란 얘기다.

먼저 휴대폰 등 정보 단말기에는 '터치스크린'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LG전자의 프라다폰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서 버튼 대신 화면을 직접 눌러 사용하는 터치스크린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복잡한 키보드나 버튼이 없기 때문에 깔끔하고 형형색색으로 스크린이 변화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마디로 '쏘옥' 하고 내 주머니에 집어넣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SCH-W559)은 스크린을 누를 때 약한 진동을 내 실제 버튼을 누르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도 적용했다.

또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손을 대면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작동하는 '터치 월(Wall)'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2007년 IT부문 8대 트렌드]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선정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 디자인회사 필롯피시의 휴대폰 시제품처럼 뛰어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MP3플레이어나 TV리모컨 등 다양한 제품에 터치스크린이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인터넷을 통한 지역 검색이 활성화하면서 이전까지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이 광고시장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배너나 웹사이트를 만들 필요 없이 문자 위주의 콘텐츠만 제공해도 구글,야후 등 포털 사이트의 지역정보 검색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소상공인들도 온라인 광고를 본격화할 수 있다.

올해 지역 소상공인 광고는 미국에서 77억달러 규모로 작년(59억달러)에 비해 32% 늘어날 전망이다.

리서치 회사인 보렐 어소시에이츠의 콜비 애트우드 사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은 마지막 남은 온라인 광고시장의 황금어장"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포털들의 지역검색도 이런 흐름에서 앞서가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형 IT업체들 간 '신흥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텔이 빈곤층 학생을 위해 만든 400달러짜리 노트북(클래스메이트PC)을 비롯해 필립스의 전력 소모를 줄인 전구,노키아의 59달러짜리 휴대폰(노키아1112) 등이 대표적인 신흥시장 공략 목적의 제품이다.

미국 네그로폰테 박사가 개발 중인 100달러짜리 PC도 곧 출시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HD라디오'(고화질 TV에 빗댄 고성능 라디오)도 주목받고 있다.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더 많은 채널의 방송을 할 수 있으며 음질도 향상시켰다.

이 HD라디오는 올해 미국 전역에서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도 올해 신차 모델에 HD라디오를 기본 제품으로 장착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 회사인 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HD라디오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1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005년 말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터넷 TV(IPTV)'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발달하고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되고 있어 올해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WiBro)기술을 비롯한 '모바일 인터넷'도 올해 IT업계에서 주목할 기술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이 밖에 구글이나 야후 등 인터넷 포털 업체와 AT&T나 컴캐스트 등 네트워크 회사들 간 '인터넷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닷컴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도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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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짜리 PC7월에 나온다 … 제3세계 어린이들에 보급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100달러짜리 컴퓨터가 드디어 오는 7월 세상에 선보인다.

AP통신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연구소가 비정부기구(NGO)들의 요청으로 개발에 착수한 개도국 어린이용 저가 컴퓨터가 2년여 만에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각국 언론들의 관심과 조명이 뜨거웠던 만큼 과연 어느 정도 성능을 갖추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컴퓨터 대당 가격은 150달러로 책정됐지만 대량 생산으로 100달러(약 9만3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이 가격에 맞출 수 있는 비밀은 뭘까.

'XO'로 불리는 이 컴퓨터는 하드디스크 대신 512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했다.

USB 포트를 이용,메모리 칩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로써 가격도 낮추고 컴퓨터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컴퓨터와 달리 MS워드나 엑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가 소프트웨어를 넣지 않았다.

'슈가'라고 불리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리눅스의 공개 운영체제를 도입했다.

무선인터넷 연결장치가 내장돼 있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이 컴퓨터는 콴타컴퓨터사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구글,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뉴스코프 등의 지원을 받아 1차로 브라질 나이지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