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다이어트해도 쉽게 볼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포털 사이트 다음의 UCC 동영상 사이트(see.daum.net)에는 볼 살을 쉽게 빼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영상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만들어 다른 UCC보다 영상 품질이 좋은 편이다.
내용 면에서도 많은 이가 관심 있어하는 '부분 다이어트'에 관해 다루고 있어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많은 동영상들 사이에서 단연 조회수가 높았다.
이처럼 준(準)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가 제작한 UCC 동영상을 일컫는 개념으로 'PCC(proteur created contents)'란 단어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를 UCC와 분리해서 다루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초기 UCC 열풍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그저 처음 봐서 신기할 뿐인 '껍데기' UCC는 점차 사라지고,실질적인 정보를 담았거나 영상 품질이 좋은 PCC만이 살아 남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쌍방향성 간직한 채 콘텐츠 수준은 '업그레이드'
프로튜어(proteur)란 전문가를 뜻하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합성어다.
웹 2.0 환경이 주는 개방성과 쌍방향성은 재야에 묻혀 있던 '일반인 전문가'들을 '넷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UCC 동영상 분야를 살펴보면,최근 프로튜어로 떠오르는 이들이 갖춘 전문성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동영상 제작 기술의 전문화다.
얼마 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세 도중 괴한의 칼에 습격받았을 때,한 시민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이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준 적이 있다.
이처럼 순수한 아마추어가 영상 품질이 썩 좋지 않은 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찍은 동영상은 실시간 뉴스로는 가치가 있어도 정보 전달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판도라TV에선 유명 아이돌 가수의 춤을 천천히 보여주며 따라할 수 있도록 한 '따라춤 동영상'이 인기다.
UCC 동영상의 등장 초기에는 일반인이 춤추는 모습을 휴대전화를 손으로 들고 촬영해 올린 동영상도 클릭 수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잘 갖춰진 연습실에서 HD급 캠코더를 삼각대에 올려 찍은 댄스 동영상이 아니면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다른 측면으로는 콘텐츠 수준의 업그레이드다.
지금까지는 인기 있는 팝 음악을 틀어 놓고 입 모양만 따라하는 '립싱크' 동영상이나 '마빡이' 동작을 따라한 것 또는 엽기 동영상 등이 UCC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재미만을 찾으려는 네티즌은 줄어든 대신 실질적인 정보가 되는 동영상이 인기다.
따라서 취미로 만드는 케이크 제작 실력이 수준급에 이른 네티즌이 올린 비법 동영상이나,멋지게 꾸민 집을 보여준 뒤 인테리어 요령을 알려주는 동영상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퍼 날라지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PCC 역시 과거 대중매체를 통해 뿌려지던 미디어 콘텐츠와는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UCC와 마찬가지로 웹 2.0 기반의 공유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퍼 나르며,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 반응에 따라 향후 콘텐츠의 내용이 결정되거나 바뀐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 해결도 PCC가 정답
PCC로의 진화는 최근 UCC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 관련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UCC를 'user copyed contents(사용자가 베낀 콘텐츠)'라 말할 만큼 UCC 동영상 사이트엔 별도의 저작권자가 있는 동영상을 무단으로 자르고 붙인 UCC가 무수히 많다.
유튜브를 구글이 인수하자 그동안 유튜브의 성장을 구경만 하던 저작권자들이 슬슬 헛기침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과 NBC 유니버설,바이어콤 등 거대 미디어 그룹이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을 상대로 거액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KBS MBC SBS가 지난해 11월 대형 포털과 판도라TV 등 64개 동영상 UCC업체에 저작권 침해를 경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동영상 UCC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UCC의 대부분이 저작권이란 족쇄를 차고 있는 것.
PCC 동영상만을 취급하는 '태그스토리(tagstory.com)'는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이 같은 저작권 문제를 피해갔다.
일반인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올리는 동영상을 일일이 점검해 저작권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예 소수 프로튜어들이 만든 정보성 PCC만을 등록했지만 성장세는 빠르다.
지난 청룡영화상 시상식 때는 전직 기자 출신 프로튜어들이 만든 동영상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하루 50만 플레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기현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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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보스 포럼 화두도 UCC
■ '힘의 이동' 주제로 토론
세계 각국의 정계(政界) 관계(官界) 재계(財界) 수뇌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의 화두도 단연 UCC였다.
2007년 다보스 포럼은 '힘의 이동(Power Shift)'을 주제로 내걸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세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동·서 지역 간 급속한 교류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한국의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등 정보기술(IT) 분야 주요 연사들은 △UCC 동영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단방향 미디어 환경에서 만들어진 저작권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의 주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채드 헐리 유튜브 창업자는 "유튜브가 창의성에 보상을 해 주기 위해 광고 수입 공유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 배분은 당연히 유튜브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물에 대해 완전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또 헐리는 유튜브가 저작권 분쟁을 막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영상을 찾아낼 수 있는 '오디오 지문 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 발표한 유현오 사장은 "단방향 미디어 환경에서 만들어진 저작권법을 UCC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 사장은 "이용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저작 권한과 책임에 대한 보호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다이내믹한 저작권 구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UCC 동영상 사이트(see.daum.net)에는 볼 살을 쉽게 빼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영상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만들어 다른 UCC보다 영상 품질이 좋은 편이다.
내용 면에서도 많은 이가 관심 있어하는 '부분 다이어트'에 관해 다루고 있어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많은 동영상들 사이에서 단연 조회수가 높았다.
이처럼 준(準)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가 제작한 UCC 동영상을 일컫는 개념으로 'PCC(proteur created contents)'란 단어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를 UCC와 분리해서 다루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초기 UCC 열풍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그저 처음 봐서 신기할 뿐인 '껍데기' UCC는 점차 사라지고,실질적인 정보를 담았거나 영상 품질이 좋은 PCC만이 살아 남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쌍방향성 간직한 채 콘텐츠 수준은 '업그레이드'
프로튜어(proteur)란 전문가를 뜻하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합성어다.
웹 2.0 환경이 주는 개방성과 쌍방향성은 재야에 묻혀 있던 '일반인 전문가'들을 '넷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UCC 동영상 분야를 살펴보면,최근 프로튜어로 떠오르는 이들이 갖춘 전문성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동영상 제작 기술의 전문화다.
얼마 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세 도중 괴한의 칼에 습격받았을 때,한 시민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이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준 적이 있다.
이처럼 순수한 아마추어가 영상 품질이 썩 좋지 않은 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찍은 동영상은 실시간 뉴스로는 가치가 있어도 정보 전달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판도라TV에선 유명 아이돌 가수의 춤을 천천히 보여주며 따라할 수 있도록 한 '따라춤 동영상'이 인기다.
UCC 동영상의 등장 초기에는 일반인이 춤추는 모습을 휴대전화를 손으로 들고 촬영해 올린 동영상도 클릭 수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잘 갖춰진 연습실에서 HD급 캠코더를 삼각대에 올려 찍은 댄스 동영상이 아니면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다른 측면으로는 콘텐츠 수준의 업그레이드다.
지금까지는 인기 있는 팝 음악을 틀어 놓고 입 모양만 따라하는 '립싱크' 동영상이나 '마빡이' 동작을 따라한 것 또는 엽기 동영상 등이 UCC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재미만을 찾으려는 네티즌은 줄어든 대신 실질적인 정보가 되는 동영상이 인기다.
따라서 취미로 만드는 케이크 제작 실력이 수준급에 이른 네티즌이 올린 비법 동영상이나,멋지게 꾸민 집을 보여준 뒤 인테리어 요령을 알려주는 동영상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퍼 날라지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PCC 역시 과거 대중매체를 통해 뿌려지던 미디어 콘텐츠와는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UCC와 마찬가지로 웹 2.0 기반의 공유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퍼 나르며,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 반응에 따라 향후 콘텐츠의 내용이 결정되거나 바뀐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 해결도 PCC가 정답
PCC로의 진화는 최근 UCC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 관련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UCC를 'user copyed contents(사용자가 베낀 콘텐츠)'라 말할 만큼 UCC 동영상 사이트엔 별도의 저작권자가 있는 동영상을 무단으로 자르고 붙인 UCC가 무수히 많다.
유튜브를 구글이 인수하자 그동안 유튜브의 성장을 구경만 하던 저작권자들이 슬슬 헛기침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과 NBC 유니버설,바이어콤 등 거대 미디어 그룹이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을 상대로 거액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KBS MBC SBS가 지난해 11월 대형 포털과 판도라TV 등 64개 동영상 UCC업체에 저작권 침해를 경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동영상 UCC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UCC의 대부분이 저작권이란 족쇄를 차고 있는 것.
PCC 동영상만을 취급하는 '태그스토리(tagstory.com)'는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이 같은 저작권 문제를 피해갔다.
일반인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올리는 동영상을 일일이 점검해 저작권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예 소수 프로튜어들이 만든 정보성 PCC만을 등록했지만 성장세는 빠르다.
지난 청룡영화상 시상식 때는 전직 기자 출신 프로튜어들이 만든 동영상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하루 50만 플레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기현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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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보스 포럼 화두도 UCC
■ '힘의 이동' 주제로 토론
세계 각국의 정계(政界) 관계(官界) 재계(財界) 수뇌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의 화두도 단연 UCC였다.
2007년 다보스 포럼은 '힘의 이동(Power Shift)'을 주제로 내걸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세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동·서 지역 간 급속한 교류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한국의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등 정보기술(IT) 분야 주요 연사들은 △UCC 동영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단방향 미디어 환경에서 만들어진 저작권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의 주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채드 헐리 유튜브 창업자는 "유튜브가 창의성에 보상을 해 주기 위해 광고 수입 공유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 배분은 당연히 유튜브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물에 대해 완전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또 헐리는 유튜브가 저작권 분쟁을 막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영상을 찾아낼 수 있는 '오디오 지문 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 발표한 유현오 사장은 "단방향 미디어 환경에서 만들어진 저작권법을 UCC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 사장은 "이용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저작 권한과 책임에 대한 보호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다이내믹한 저작권 구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