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의사항은 논술의 규칙

'나는… 필자는…' 등 자기지칭 표현 말아야

논술에서 유의사항을 어기는 것은 수능에서 답안지 표기법을 어기는 것과 같다. 아무리 좋은 답안이라 해도 유의사항을 어기면 감점을 피할 수 없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유의사항을 안 지켜 감점을 당하고 있다.

유의사항의 내용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되는 건 글자 수 제한과 자신을 지칭하는 용어 사용 금지이다. 특히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표현을 하지 말 것'이라는 사항을 어기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여기서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표현에는 '나는,필자는' 등의 자기지칭 표현들이 포함된다.


2. 논제는 해답으로 안내하는 표지판

아무리 잘써도 논제 벗어나면 동문서답

우리나라 논술은 자유로운 글쓰기는 아니다. 논제에서 출제자는 답안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 우수답안과 평범한 답안은 논제파악에서 결판이 난다.

실제로 1997년 서울대 정시 문제에서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논제에서 요구한 것과 다른 답안을 제출해 0점을 받았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 해도 논제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면 동문서답에 불과하다. 그림으로 치면 논제는 답안의 밑그림이다. 밑그림만 자세히 봐도,완성된 그림의 절반은 떠오른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 논술의 핵심은 논증에 있다. 논증력이 바로 비판적 사고력의 척도이다.

논증이란 주장을 하고 그것의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주장이 어떠한가보다 그 주장을 얼마나 잘 뒷받침하여 설득력을 지니느냐가 관건이다. 맞춤법과 어법 등에 100% 충실한 답안도 논증이 부실하면 속빈 강정이다.

반면 논증이 훌륭하면,자잘한 실수는 모두 벌충될 수 있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선별하도록 하자.

4. 고정관념과 배경지식은 버려라

외워 쓰는 비슷한 답안 좋은 점수 못받아

올해 서강대 수시2학기 시험에서 응시인원의 3분의 2 정도가 비슷한 내용의 답안을 제출했으며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서강대 시험에서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채점교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답안이 다 똑같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채점교수들은 모범답안을 외우는 학원식 논술에 그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 중에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학생도 있다. 학원에서든 학교에서든 배운 지식들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에서 출제하는 문제는 배운 지식과 다른 관점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5. 지원 대학 출제경향 채점기준 알면 유리하다

자신의 실력 과신하다가는 '낭패'

각 대학마다 문제 유형이 다르고 채점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떤 대학은 창의력을,어떤 대학은 논제 파악을 가장 중요시한다. 같은 실력의 학생이라도 어떤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많이 차이날 수가 있다. 특히 본인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자신하는 학생들은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 자칫 채점 교수의 입맛에 안 맞는 답안을 썼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