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화장용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학생들의 파우치 속에서다.

쉬는 시간,거울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바르고 있는 학생들. 화장도 간단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에센스 수분크림에서 시작해 볼터치까지,쉬는 시간뿐만이 아니다. 수업 중에도 선생님의 눈을 피해 화장품을 바르는 학생들이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를 시작으로 거리에는 갖가지의 화장품 체인점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최근에는 에뛰드하우스까지.기존 화장품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대로 10대를 공략하는 브랜드들이다.

서울에서 화장품 체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주 고객이 10대 청소년으로 고교생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제거하기 위해 클렌징제품을 찾는 학생도 있지만 색조화장품을 사는 학생이 더 많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피부 타입을 잘 모르고 있고 깨끗한 세안 없이 화장품을 바른다는 점이다.

현재 자격증 시험과 함께 미용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민지은양(서울 성신여고 2년)은 "친구들이 자신의 피부 타입도 잘 알지 못한 채 아무 화장품이나 쓰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 조언해 주곤 한다"고 말했다.

홍남수 서울 듀오피부과 원장은 청소년들의 화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청소년들이 화장을 하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요.

안그래도 모공 입구에 피지가 차 있어 기름기도 많고 또 폐쇄되어 있는 상태인데,화장을 해서 이를 막으면 모공이 더욱 기름져지고,또 세균 감염도 되기 쉬워져요.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못할 테니 이 또한 문제를 키우는 셈이 될 것이고요." 홍 원장은 여드름이 많아 고민이라면 전용 비누로 씻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평소 피지 분비가 많다면 여드름 전용비누로 세안을 해 주세요.

여드름이 생겼다면 화장은 금물입니다. 부득이 해야 한다면 화장을 할 때나 지울 때 유분을 함유한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드름이 나게 되면 손으로 함부로 짜지 말고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고요." 청소년들의 화장.당장은 예뻐 보이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피부를 한 번쯤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화장보다는 평소 청결한 클렌징으로 '쌩얼'에 도전해 보자.

전혜린 생글기자(성신여고 2년) hyerin4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