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모여 사는 미국 뉴저지주의 버겐카운티. 한때 투자자들로 북적대던 이곳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얼마 전부터 "집을 팔아달라"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버겐카운티 부동산중개협회에 따르면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은 6449채.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7%나 늘어난 것이다.

분기별로 1950채의 주택이 신규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주인을 찾아가는 주택은 945채에 불과하다.

2채 중 1채는 재고인 셈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투기붐이 가장 거셌던 상하이의 주택가격은 최근 1주일 사이 10% 가까이 폭락했다.

부동산 매매차익에 대한 개인소득세 20% 과세와 대출 억제 등이 겹친 까닭이다.

김형술 중국 상하이 부동산랜드 사장은 "거래가 줄어들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던 베이징 등 다른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통화당국이 잇달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세계 부동산 시장에 '빨간등'이 켜졌다.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어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미국 등 주요국 주택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하고 부동산 관련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 위축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주요국의 주택가격-리스크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고 독일 등은 경기 부진으로 수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조주현·뉴욕=하영춘 특파원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보통 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돈이 줄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집니다. 지난 몇년 동안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붐이 일었지만 최근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속 관찰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