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라!"

지난 15일 저녁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3층 강당. 100여명의 여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열심히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여성리더를 위한 전문직 여성과 함께 하는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여중·여고생들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당당한 삶을 사는'여성이 되겠다고 선서하는 이들의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여자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각종 전문직에서 여성이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에 전문직 여성 한국연맹(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은 '차세대 여성리더를 위한 전문직 여성과 함께 하는 리더십 캠프'를 전국 여학생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7월15~16일 1박2일에 걸쳐 여성플라자에서 진행했다.

BPW는 '여성이 경쟁력을 가지고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여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킨다'는 비전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BPW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향숙 충북대 교수는 "차세대 여성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시야를 세계로 넓히고 주위 환경을 이해하는 일"이라며 "이번 리더십 캠프를 통해 차세대 리더들이 넓은 세상에 대한 눈을 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박영혜 숙명여대 교수와 테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의 강연을 들은 후 정치·외교·행정,홍보·마케팅,변리사·회계사·법조인,예술·생활문화,정보기술(IT)·공학·건축,경영·금융,의약·학술·교육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실제 역할을 해보는 '전문직 여성 되어보기' 시간을 가졌다. 김푸르나 학생(상명사대부속여고 2년·생글 기자)은 "매체를 통해서만 접하던 전문직 여성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내 꿈을 실현하고픈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각 조별로 '전문직 여성의 가정' '여성 대통령 되어보기' 등의 주제로 역할극을 했는데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도 산뜻한 아이디어를 내며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둘째 날 '전문직 여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3분 스피치'에서는 숙명여고 이재원 학생이 창의적인 원고와 부드러운 표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캠프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대구를 비롯해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까지 참여했다.

Northfield Hermon School의 이수정 학생은 "취지가 확실하고 속이 알찬 캠프였다. 1박2일 동안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것들을 얻어간다"며 기뻐했다.

김현아 생글기자 644427@hanmail.net(경희대 1년)ㆍ이승호 생글기자 lovegwijok@hanmail.net (서울대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