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의 국가별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9계단이나 미끄러져 전 세계 61개국 가운데 38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지역 15개 평가 대상국 가운데는 13위였다.

특히 항목별 평가에서 한국의 노사관계는 61위로 3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국가경쟁력이 19위,29위로 각각 12계단과 10계단 뛰어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IMD는 이 같은 내용의 '2006년도 세계 경쟁력 평가결과'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003년 37위에서 2004년 35위,지난해 29위로 꾸준히 상승했었다.

38위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41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MD는 한국이 4가지 평가분야 중 '경제운용 성과'와 '발전 인프라'에서 각각 2계단과 1계단 올라섰지만 '정부행정 효율성'과 '기업경영 효율성'은 각각 16계단과 15계단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행정 효율분야에선 기업관련 법과 제도적 여건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기업경영 효율성 분야에선 노동시장 여건이 더 악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IMD는 또 중앙정부의 재정수지,공공재정 관리,금융전문가 활용도,에너지 인프라의 효율성,기업 회계 및 감사의 투명성 등도 순위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IMD의 한국 파트너인 산업연구원(KIET) 김원규 산업경쟁력실장은 "IMD의 경쟁력 조사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업인 대상 설문을 토대로 이뤄진다"며 "설문이 진행된 지난 2~3월 유가급등,환율 하락 등 경제요인 외에도 황우석 사태,대기업 문제,론스타 사건 등이 겹쳐 기업인들의 심리가 불안해진 것이 경쟁력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1위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사회적 여건,국제 투자부문 등에서 호평받으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0위인데 경쟁력은 38위라니... 이런 상태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꼴찌하고 있는 노동시장 관계자 분들 대오각성해야겠습니다.

박준동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