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계 석유업체 우노칼 입찰 의사를 공식 발표하자 미국 업계는 물론 정치권과 언론 등이 발끈했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CNOOC는 우노칼을 인수하는 대가로 현금 196억달러를 제안했다.

CNOOC와 함께 인수경쟁을 벌이던 셰브론이 제안했던 180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미국 하원 자원위원회 의장인 캘리포니아 출신 리처드 폼보 공화당 의원은 "CNOOC의 우노칼 인수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OOC가 자유 시장 경제 원칙에 기반해 인수 제안을 한 것인지,아니면 중국 정부가 에너지와 안보상의 이해 관계를 갖고 끼어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 역시 "중국이 천연 자원과 세계적인 브랜드를 노리고 미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반대론에 휩쓸려 CNOOC의 우노칼 인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국가 안보를 내세우는 미국 정계의 반발에 '자본 자유화'의 논리가 꺾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해외자본 유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