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에너지 기업 간 M&A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연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중단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설마'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자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서유럽 각국이 바짝 긴장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에너지만큼은 외국에 의존하거나 외국자본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확산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유럽 각국의 정치적 통합체인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시장 자유화'를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7월까지 유럽 에너지 시장의 완전 자유화를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 공급업체 간 자유경쟁을 촉진시켜 에너지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제외하곤 EU의 이 같은 방침에 대부분 비협조적이다.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과 가격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독점 형태의 강력한 공기업도 나쁘지 않다는 극단론이 나올 정도다.

뉴스의 초점이 된 독일 에온이 독일 최대 가스회사인 루르가스와 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국에서 덩치를 키우겠다는 것은 좋은데,그 다음 단계로 남의 나라 기업까지 먹어치우겠다고 서로 나서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