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중국 인도 폴란드 등에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다.
종합상사들도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건설사들도 해외 수주 물량을 대거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130억달러를 受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영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투자가 急增하는 것과는 반대로 국내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기업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지을 경우 국내 산업공동화 및 고용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수록 늘어나는 기업의 해외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
◆급증하는 해외 투자
올해 국내 공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무려 30억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개별기업 단위로는 사상 최대의 해외투자 규모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에 휴대폰공장,폴란드에 가전공장을 각각 지으며 해외 生産能力을 대폭 늘린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400만대 생산시대'를 열기 위해 미국 체코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등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건설하거나 稼動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해외공장 건설에 들이는 투자비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폴란드에 각각 가전공장과 LCD패널공장을 신설,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
SK그룹은 해외에너지 개발과 정보기술 수출을 위해 올해를 해외시장 확장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북동부 자가싱푸르 지역에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2010년까지 1단계 사업비로만 37억달러를 투입한다.
◆'시장 개척' vs '고용 감소'
기업의 해외 투자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선 異見이 존재한다.
먼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로 시장을 개척해 국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세우고,원가경쟁력을 높여 현지 수출을 늘림으로써 경제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투자 확대는 국내 투자를 축소시켜 고용감소를 불러온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의 해외 투자로 국내에 추가로 공장이 들어서지 않음에 따라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이들은 제조업 분야에서의 산업공동화 문제도 제기한다.
중국 등으로 주요 생산시설이 이전함에 따라 국내 산업 基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투자 확대는 불가피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해외 자원과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할 때 국내에서는 100원이 필요하다고 假定하면 중국에서는 10원만 들이면 된다.
해외투자를 통해 신규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이 동유럽에 공장을 지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 국내 전자업체들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화물선이나 비행기를 통해 유럽시장에 수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운송비가 든다.
뿐만 아니라 反덤핑 關稅 등 유럽연합(EU)의 무역 제재에도 불리하다.
동유럽에 현지 가전공장을 지을 경우 물류비는 줄어들고 관세장벽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기업의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일자리 해외유출이라는 비판이 줄곧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계속되고 있고,일본도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일수록 보유자산을 전 세계로 分散시킬 필요성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태명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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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읽기
ㆍ受注(수주)
ㆍ急增(급증)
ㆍ生産能力(생산능력)
ㆍ稼動(가동)
ㆍ異見(이견)
ㆍ調達(조달)
ㆍ基盤(기반)
ㆍ假定(가정)
ㆍ反(반)
ㆍ關稅(관세)
ㆍ分散(분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중국 인도 폴란드 등에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다.
종합상사들도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건설사들도 해외 수주 물량을 대거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130억달러를 受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영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투자가 急增하는 것과는 반대로 국내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기업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지을 경우 국내 산업공동화 및 고용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수록 늘어나는 기업의 해외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
◆급증하는 해외 투자
올해 국내 공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무려 30억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개별기업 단위로는 사상 최대의 해외투자 규모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에 휴대폰공장,폴란드에 가전공장을 각각 지으며 해외 生産能力을 대폭 늘린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400만대 생산시대'를 열기 위해 미국 체코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등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건설하거나 稼動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해외공장 건설에 들이는 투자비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폴란드에 각각 가전공장과 LCD패널공장을 신설,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
SK그룹은 해외에너지 개발과 정보기술 수출을 위해 올해를 해외시장 확장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북동부 자가싱푸르 지역에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2010년까지 1단계 사업비로만 37억달러를 투입한다.
◆'시장 개척' vs '고용 감소'
기업의 해외 투자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선 異見이 존재한다.
먼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로 시장을 개척해 국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세우고,원가경쟁력을 높여 현지 수출을 늘림으로써 경제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투자 확대는 국내 투자를 축소시켜 고용감소를 불러온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의 해외 투자로 국내에 추가로 공장이 들어서지 않음에 따라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이들은 제조업 분야에서의 산업공동화 문제도 제기한다.
중국 등으로 주요 생산시설이 이전함에 따라 국내 산업 基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투자 확대는 불가피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해외 자원과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할 때 국내에서는 100원이 필요하다고 假定하면 중국에서는 10원만 들이면 된다.
해외투자를 통해 신규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이 동유럽에 공장을 지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 국내 전자업체들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화물선이나 비행기를 통해 유럽시장에 수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운송비가 든다.
뿐만 아니라 反덤핑 關稅 등 유럽연합(EU)의 무역 제재에도 불리하다.
동유럽에 현지 가전공장을 지을 경우 물류비는 줄어들고 관세장벽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기업의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일자리 해외유출이라는 비판이 줄곧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계속되고 있고,일본도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일수록 보유자산을 전 세계로 分散시킬 필요성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태명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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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읽기
ㆍ受注(수주)
ㆍ急增(급증)
ㆍ生産能力(생산능력)
ㆍ稼動(가동)
ㆍ異見(이견)
ㆍ調達(조달)
ㆍ基盤(기반)
ㆍ假定(가정)
ㆍ反(반)
ㆍ關稅(관세)
ㆍ分散(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