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에서 장외거래의 대표적인 이름이 바로 미국의 OTCBB다.

Over The Counter Bulletin Board의 약자로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장외주식호가게시판이다.

폐쇄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등록 기업의 실시간 시세나 호가,거래량 정보 등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OTCBB는 정식 증권시장의 전 단계로 미국 나스닥을 관장하는 전미증권업협회(NASD)가 운영하는 일종의 장외종목거래시장이다.

개인들끼리 자율적으로 거래되는 순수 장외시장이라기보다는 우리의 프리보드에 가까운 시장이다.

장외주식거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1990년에 개설된 OTCBB는 나스닥 상장 이전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일 뿐 아니라 나스닥 퇴출 기업의 환금성 보장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OTCBB에 등록하려면 재무상태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나스닥 상장보다는 훨씬 쉽다.

등록 후에는 나스닥 상장업체들과 동일한 거래서비스를 제공받고 각종 매출,사업내용 등과 관련한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국내 벤처기업들도 미국시장 진출과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OTCBB 등록을 추진 중인 사례가 간혹 나오고 있다.

OTCBB는 내년부터 정식 증권시장인 BBX(Bulletin Board Exchange)라는 이름으로 개편돼 새출범한다.

BBX 체제가 되면 주가감시 기준과 등록기준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