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기업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GM 코카콜라 등 올드 브랜드 기업들은 사업 내용과 방식이 창사 이래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 전문가들은 역사가 오래된 기업일수록 '자기 파괴'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야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88년 설립 이후 콜라만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온 코카콜라는 생수 주스 등 연관 사업을 추가했지만 지금도 탄산음료 의존도가 매출의 90%에 달한다. 1906년 뷰익을 생산하며 자동차 대량 생산 시대를 연 GM은 지금도 당시의 '중후장대형' 세단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 1위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한 IBM에서 보듯 이제는 아무리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업체라도 자기를 파괴하는 혁신 없이는 성장과 존속이 불가능하다.

1911년 펀치카드 자동 인식기 회사로 출발한 이래 줄곧 컴퓨터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IBM은 2001년부터 아웃소싱 및 컨설팅 등 신사업인 서비스 부문 매출이 하드웨어 부문을 능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비스 부문 매출이 하드웨어 부문보다 48%나 많았다.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회장은 최근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IBM은 한때 대형 컴퓨터에 집착했으나 지금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