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의하면 구직자의 30%가 구직활동 중 가장 하기 싫은 것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2학기 대입 수시 원서 접수자들도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길목에서 자기소개서를 피할 수 없다.

상당수 대학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가 10~30%가량 점수에 반영되고 있다.

인터넷 명을 '소접'이라 소개한 고3 학생은 "자기소개서는 정말이지 사람 피를 말리게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다 살짝 맛이 가 버린 것 같다"는 글을 올려놓았다.

한 취업 준비생은 자기소개서가 까다로운 몇몇 기업을 들먹이며 취업생 절반이 포기할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두 가지다.

글쓰는 게 서툴고 담을 내용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 보는 수험생의 어려움은 더하다.

더러는 언어나 논술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그들 또한 난감해한다.

이 때문에 요즘 자기소개서 작성 대행 서비스가 빈번해지고 있다.

A4용지 장당 5만원으로 소요 시간은 통상 이틀이다.

급행료 2만원을 내면 당일 작성도 가능하다.

비싼 곳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100만원,교정해 주는 데 30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

올해 대기업에 입사한 이상현씨는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 보면 문장을 수정 보완할 수도 있고 현재 내가 가진 능력과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의 차이를 읽을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라며 글쓰기에 자신이 없을수록 미리 써 볼 것을 권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의 차이점은 '이력서가 결과만을 적는 것이라면 자기소개서엔 과정과 결과를 통해 도전과 응전의 시간들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일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자신이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강지훈 생글 기자(부산 건국고 2년) namisabo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