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광고가 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인생을 즐겨라.재미 나게 사는 인생,자 시작이다"라는 CM송의 가사가 인상적인 모 카드회사의 TV광고다.

고지식하고 어렵게만 보이던 아버지가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상반된 안빈낙도의 삶을 조언한다는 내용이 젊은이들의 가려웠던 속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년실업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똑똑한 백수와 백조가 넘쳐나고,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여가생활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인생 즐기기에 대한 관심과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발간되는 책들과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인생,인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류라는 것만 봐도 이 같은 경향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조가 계속되면 청년층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에게도 인생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방관주의적 태도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는 망하셨지,인생을 즐기다가"라는 교훈을 주는 패러디까지 등장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단 한번뿐인 인생.꼭 아버지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즐기다'의 의미가 '놀다'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라이프 워크(인생의 목표이자 죽을 때까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평생의 일)를 걸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을 열정으로 이뤄 나가는 인생.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꿈이 있건 없건 즐겁게 살아가는 녀석이 최고'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이 글을 읽는 생글생글 독자들은 '꿈도 있고 즐겁게도 살아가는 더 멋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싶다.

김지은 생글기자(서울 동대부여고 2년) totoro-angdu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