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수년간 계속될 때도 서울시는 항상 "수돗물은 깨끗하고 안전합니다"라는 말만 고집 했을 뿐 이렇다할 대책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듯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시 수돗물의 상징 캐릭터를 만들고 '아리수(한강을 일컫는 우리말)'라는 이름을 지어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포스터,아리수 송 가사 콘테스트,아리수 체험 수기 등 여러가지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까지 서울시 상수도 연구소에서 진행된 '어린이 아리수 탐구 교실'도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아리수 탐구교실에 참가하기 위해 도봉구에서 혼자 지하철을 타고,길을 물어 여기까지 왔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시내 22곳에 음수대를 설치하기로 하고,9월28일까지 시민들에게 '아리수' 페트병을 나눠주는 홍보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수질평가위원회가 매달 시민의 입장에서 수돗물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수질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표하기로 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상도동에 사는 유민씨는 아리수 홈페이지를 통해 "수돗물이란 게 마시기도 하지만 각종 음식의 기본이 되는 건데,장마철이라 그런지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웬지 의심쩍어요"라고 말했다. '아리수'의 청정함이 그동안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까지 깨끗하게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김지은 생글기자(서울 동대부여고 2년) totoro-angdu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