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낙태 건수는 150만건(인구 대비 세계 1위)에 이르고 있으며,이 중 30%가 청소년 낙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아동 성폭력의 가해자 중 학생이 15%로 2위를 차지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정부가 강력한 법과 제도를 통해 성 관련 범죄를 억제하고 있는 데도 청소년 범죄 건수나 낙태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 중동중학교 최정상군(3학년)은 "학교에서 배우는 성교육은 너무나도 형식적인 생리 현상만을 가르치고 있다"며 "남녀의 생리적인 차이만 배우지 실질적으로 성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올바른 성 가치관 확립과 같은 것은 많이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 경험이 있다는 서울 S여고 2학년 K양은 "성 가치관 교육도 가부장제를 바탕으로 한 순결 강요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실제로 구미 지역의 성생활 시작 평균 연령이 16세라고 밝혀진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피교육자인 학생들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핀란드나 스웨덴,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에선 교사와의 상담과 설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생활 실태를 파악한 뒤 실질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콘돔을 나누어 주며 피임 교육을 하는 등 우리나라의 이론뿐인 성교육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성교육을 통해 청소년 낙태 비율이 감소한 사실이 보고되는 등 올바른 성교육이 강력한 법 제재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생활을 부인하고 순결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력한 법 제재에 앞서 체계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대한민국의 청소년 성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정민 생글기자(강원 춘천고 2년) puhaha2000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