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생, 대학 특별전형 이후 취업은 필수 아닌 선택

대한민국 실업 고등학교가 변화하고 있다.


실업계 학생들에게 취업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실업계 학생들에게 '취업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것일까? 대학에서 실업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특별전형을 도입하면서부터다.


안산공업고등학교 2학년 김현 학생은 "실업계 학생들을 따로 선발하기 때문에 이제는 실업계 학생들도 학구열을 불태울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실업계 특별전형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최근 들어 특별전형으로 실업계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무조건 기술 교육만 주장하던 학교측에서도 전공기술과 함께 인문계 학생들이 배우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실업계 학생들이 진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민여자고등학교 2학년 송민희 학생은 "돈은 나중에도 벌 수 있지만 공부는 그렇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취업을 일찍 해 돈을 벌기 위해 실업계를 지원한 학생들이 돈을 조금 늦게 벌더라도 자신의 기본 소양을 갖추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반드시 실업계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유익하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실업계 특별전형에서 선발된 학생이 모든 학생과의 경쟁을 뚫고 합격한 학생과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기술에서 실업계 학생들이 앞설 수 있지만 기본적인 학습량에서는 인문계와의 차이를 줄이지 못해 자퇴 또는 휴학하는 실업계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실업계 학생들은 절대로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이미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


자신의 장래를 위해 기술을 배우면서 학업에 열중하고,대학에 가고자 늦은 밤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실업계 고등학교의 찬란한 미래가 느껴진다.


지금은 실업계 학생들이 진학하는 첫 단계다.


앞으로 그들이 실업계 대학 진학의 계단을 차곡차곡 쌓아서 미래에는 부작용 없는 실업계 학생들의 진학과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수정 생글기자(경기 포천 동남고 2년) milkrcrysta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