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 비중을 늘리고 내신 실질 반영률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전에 없던 논술 수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 수성고 1학년에는 '철학''과학논술''인문논술''인문구술' 등이 여름방학 보충수업 과목으로 개설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대와 정부의 대립으로 상당수 학교들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다시 내신 위주의 대입제도를 강경하게 주장한다면 학교는 한번 더 술렁일 것이다.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뿐이다.

이제 논술과 내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것에 더 중요한 가치를 매길지 판단해야 할 시기다.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논술 수업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안개가 낀 것처럼 불명확하다"고 말하고 있다.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관점이 요구되는데 자칫 기출문제만을 가지고 수업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수성고 1학년 송영조 학생(17)은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논술기출문제를 나눠주시는데 처음 접하는 논술 치고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며 "교과과정과 관련된 논술문제가 많으면 논술을 준비하면서 내신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활성화한다면 어떨까.

'모의수능'처럼 '논술모의고사'를 자주 시행하면 논술 형식 및 수준을 예측할 수 있어 교사나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학생들이 논술 방향에 확신을 갖게 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줄어 내신에도 총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현 생글기자(경기 수원 수성고 1년) sunset929@korea.com